“우리나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동 학대가 없는 듯하지만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앞으로 증가될 가능성이 많으며 예방적 차원에서도 아동학대 예방협회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아동학대 예방협회 회장 홍강의(미카엘 50세·압구정동 본당)씨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 아동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다.
홍강의씨는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 방임은 밝게 자라야 할 어린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생존과 발달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곧 학대하는 부모가 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동학대 및 방임의 예방·치료는 이 사회가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사업가, 교육가, 아동가, 심리학·법학 및 아동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89년 3월 24일 결성한 아동학대 예방협회는 아동학대에 관한 조사연구·홍보 및 대중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협회는 이미 아동학대에 관한 4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비롯 상담 및 치료센터 운영·교육훈련·아동권익보호에 관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나라보다 아동을 위하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사랑에 거스르는 행위가 많다”는 홍강의씨는 특히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하는데 누가 뭐라 하나’란 의식이 팽배해 있어 아동학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흔히 아동학대라고 하면 구타 등 실제로 상처를 입는 신체적 학대와 양육이 귀찮아서 그냥 버려두는 아동방임·아동 성폭행 등 성적학대 그리고 정신적 학대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신체적 학대를 제외하고는 조사하기도 힘들며 도와주기는 더욱 어렵다.
“현재 국내에는 연간 1만3~4천 건 정도의 기아가 생깁니다. 이것은 방임의 형태이지요. 아동의 부당 취급까지 합치면 아동학대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어요”
홍강의씨는 학대받는 아동들이 부모와 사회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대받는 아동의 의무적 신고는 물론 격리·보호 등이 법적으로 인정돼야 학대아동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예방협회의 최대 과제는 바로 실행법으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홍강의씨는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홍보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등은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부모의 희생개념이 적어지고 있으며 원하지 않는 자녀의 출산은 아이에 대한 애착을 그만큼 열게 하기 때문에 갓난아기에 대한 학대가 상상외로 많다고 한다.
또 홍강의씨는 “학대받은 아이들은 소아정신과적으로도 문제를 갖는다”고 전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지능이 떨어지거나 공포심을 많이 갖는 아이들에게서 학대의 후유증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그러나 실제로 의사를 찾는 경우가 적어 매우 안타깝다는 홍씨는 초등학교 학생의 8%정도가 아동학대라 할 만한 구타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선 소아과 의사 2백40명을 상대로 행한 설문조사에서 부모 혹은 어른들의 구타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1백42명에 달했으며 이중 60명은 ‘두개골절’ ‘다리골절’ 등 정도가 아주 심했고 6명은 그로인해 사망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러나 이를 조처할 아무런 법적근거가 없기 때문에 아동학대가 되풀이된다고 홍강의씨는 전한다.
안동학대는 소아정신과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교육·양육의 문제라고 말하는 홍강의씨는 “아동은 아동으로서 보호받고 정상적으로 자랄 권리가 있다”는 아동권리선언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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