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2018년 12월 28일 교구청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 중 한국 사회와 종교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의장)는 “끊긴 남북의 혈맥이 다시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이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족 화해의 큰 전환점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김 대주교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10시 광주시 쌍촌동 광주대교구청에서 2018년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사회와 종교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김 대주교는 지난 2018년은 한반도 분단 후 새롭게 맞는 민족사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기틀을 마련한 한 해로 평가하고, 2019년은 희망의 열매를 맺는 소중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대주교는 또 새로운 한 해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 없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김 대주교는 특히 지난 2018년 주님 부활 대축일 담화 주제가 ‘평화’였음을 상기시키고, 평화는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아갈 때 가능한 것이라며 “강한 자와 약한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높은 자와 낮은 자의 차별 없이 모두가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내년 교황 방북 가능성에 대해 김 대주교는 “일부 언론에서 방북이 교황 해외 순방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하지만 교황 방북은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낼 경우, 이미 발표된 공식 일정과 상관없이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 방북이 북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포기와 관련해 교황이 중재 역할을 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격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밝히며 “북한이 핵 포기와 관련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할 때 미국에서도 이에 상응한 배려를 하고 경제제재를 완화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약자에 관한 법 제정과 관련해 김 대주교는 “사회적 약자들을 고려하는 법 제정은 다다익선”이라며 “모든 정책과 사회문제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대화를 통한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또 ‘신천지’ 등 유사종교의 공격적 선교 방법이 빚는 물의와 관련해 “신천지 등에 대해 부정적 요소를 강조하고 지적하는 것보다는 우리 신앙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특히 타종교와 이단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교회 내적 성찰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