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작년 3월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자 비탄에 잠겨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장례를 치르고 나자 김씨는 우울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갔다.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었어요. 식욕이 없어지고 눈을 감으면 이상한 색깔이 보였어요. 그것이 제일 무서웠어요”
그러나 의사들은 신체적인 이상은 하나도 없다면서 정신병전문의를 찾아가 보라고 했다. 증세가 더욱 심해지자 그는 정신과전문병원에 입원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그는 혈압이 정상보다 낮았고 혈액을 분석해 보니 나트륨함량이 낮고 칼륨은 위험스러울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그의 젖꼭지 둘레가 유난히 검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내분비선 전문의와 의논한 결과 김씨는 애디슨씨병(부신피질분비부전증)에 걸려 있었다. 김씨의 신장 위쪽에 있는 두개의 작은 내분비기관인 부신이 호르몬 생산을 못하고 있었다.
김씨는 바로 이 부신기능 부전 때문에 정신병자같이 행동하여 정신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만약 김씨가 오로지 정신병치료만 받고 있었더라면 그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육체적인 병이 정신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되는 환자라 해도 여러 가지 종합검사를 받는다.
일부 우울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수가 있으며 이런 환자에게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하면 우울증이라는 정신장애가 깨끗이 해소되는 수도 종종 있다.
또 갑상선의 활동이 지나쳐 정신장애가 일어나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불안신경증이나 정신분열증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정신분열증은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손상시키기 때문에 환자는 현실감각을 잃게 된다.
내분비질환인 당뇨병조차도 심한 정신병증세를 일으키는 수가 있다.
내분비장애 다음으로 정신병증세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체질환은 몇가지 형태의 간질병이다. 미국에서는 정신병환자의 거의 7%가 간질병을 앓고 있다.
암은 흔히 정신병증세가 먼저 나타나는 또 하나의 신체질환이다. 특히 췌장암의 초기에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