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은 창조적 인간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을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 음악적 리듬의 과학적 적용이 큰 효과가 있지요”
음악을 통해 현대인들의 각종 스트레스성 질병과 정신과적 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임은희(세실리아·45세)씨. 그녀는 정신의료 사회사업가이며 음악치료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임은희씨는 대부분 음악치료를 받으면 자기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겨서 인간관계가 좋아지는가 하면, 계속해서 치료를 받으면 성격이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성격이 변해야만 완전히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하는 임씨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난 86년 임은희 음악치료연구소를 설립,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악치료는 이미 미국에서는 1950년에 대학교 교과과정에 ‘음악치료(Mu-sic Therapy)’학과가 생겨 학술적 전문분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73년에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음악치료학’이 아직도 생소한 학문분야일 뿐 아니라 관계분야의 이해부족으로 임씨는 연구소 설립 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음악치료는 방법론이기 때문에 이간을 모르면 할 수가 없지요. 그러면 측면에서 의료인이나 사회사업가 음악치료학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치료가 정신의료 사회사업가의 활동분야로 하루빨리 정착되었으며 합니다”
영문학을 전공했던 임씨는 전공과는 아주 다른 사회사업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끝없는 갈등 때문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임씨는 10여년을 음악 속에 파묻혀 음악을 탐닉했고 인간을 더욱 알기 위해 철학·문화인류학 등을 공부했다.
그 후 임씨는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을 진학, 85년 ‘정신질환자에 대한 음악치료의 효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86년 캐나다 음악치료협회 자격증 획득과 더불어 시설 등록회원, 미국 음악치료협회 활동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치료에 정열을 쏟고 있다.
어떤 음악적 활동이든지 치료적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는 임씨는 가벼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진 이들에게 음악을 자주 접할 것을 권장한다.
중풍과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수자의 행진곡들, 브라암스의 헝가리안 댄스, 월리암텔 서곡 등을, 심장질환으로 고통받을 때는 차이콥스키의 뱃노래 유모레스크 등, 통증과 불면증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철현금 산조, 타이스의 명상곡 등을 감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정신·신경 계통의 문제로 고통스러울 때는 사물놀이 음악이나 리듬이 강한 각 나라 민속음악 등이 좋다고 전한다.
또 대체적으로 아침에는 현악 4중주곡 등 실내곡이나 왈츠곡을, 저녁에는 느린 피아노곡을 듣는 것이 심신을 이완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임은희씨는 음악치료의 분야를 재활원·교도소·정신과 병동, 지역사회, 특수학교, 일반학교의 문제아 및 임종자를 위한 호스피스 활동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음악치료 보급을 위한 그룹치료, 개별치료 및 소규모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는 임씨는 음악 심리학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음악을 편집한 치료용 카세트도 다수 제작해 놓고 있다.
현실적으로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지루함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가?
이것을 알아내어 적절한 음악을 통해 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음악치료는 새로운 치료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그간 음악치료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고군분투해온 임은희씨의 노력은 많은 정신질환자 및 신경성 질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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