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우 신부는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당에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세요.”
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이헌우 신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가 좀 더 반갑게 북한이탈주민들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교회가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상처도 많고 정서적으로 외로움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머물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 발 더 다가서고, 이들은 마음을 좀 더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이곳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을 만나온 그는 실제로 본당에서 상처를 받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이들이 사회에 정착한 뒤 용기 내어 본당을 찾았는데, 신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이들은 ‘내가 오는 게 싫은가’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상처받은 이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실제로 사회에 정착한 뒤 세례를 받았다고 전화하거나, 밖에 나가면 꼭 세례를 받겠다고 인사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또 봉사자들과 인연이 계속 이어져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례들도 있다. 이런 얘기가 들려올 때 마다 그는 보람을 느끼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다.
“미사 전에 적어내는 기도지향을 보면서 이분들에게도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심성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북한에서 자라고 중국에서 지내면서 종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심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이야기죠.”
그는 교육생들의 눈높이에서 교리교육을 하며, 그들에게 신앙의 불씨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날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눈에 띈 점은 두 건물을 비교하는 법이었다. 어려서부터 천주교와 개신교를 바라본 우리야 느낌으로 잘 알지만, 북한에서 온 이들은 성당과 개신교회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종교를 처음 접한 분들이라 하느님에 대한 마음 자체가 형성이 안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교리를 알려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히 이분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행복은 작은 것 안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내 곁을 내어주고 나누는 삶을 살아갈 때 남한 사회에 정착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