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학교 정문 알바트로스탑 광장에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설치된 성탄 구유. 서강대학교 발전홍보팀 제공
서강대학교(총장 박종구 신부)의 겨울철 명물 ‘성탄 구유’가 올해는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미디어 아트로 꾸며졌다.
예수회가 운영하는 서강대학교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정문 알바트로스탑 광장에 성탄 구유를 설치한다. 서강대 성탄 구유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마구간을 재현하며 매년 다른 콘셉트로 학생들의 주목을 끄는데, 올해는 2018년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자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올해 서강대 성탄 구유는 ‘화해의 다리’(The Bridge of Reconciliation)를 주제로 구유와 미디어 아트를 접목했다. 12월 3일 설치된 이 구유는 서강대 구성원과 방문객에게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강생이 깃든 구유’에 경배 드리는 시간을 선사하며, 성탄이 지닌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전하는 특별한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아트 전시는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전공 학생들의 창작물로 전쟁과 분단, 갈등으로 나뉜 존재들이 따뜻하게 화합해 미래로 나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알바트로스탑에 360도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형식으로 구현된 미디어 아트 전시는 탑을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재조명해, 구조의 해체, 서로 다른 사고방식이 만나는 ‘다리 놓기’, 따뜻한 겨울, 갈등에서 평화로움과 안온함으로의 변화 등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대에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제시하는 동시에, 한반도에 화해의 다리를 놓는 기도가 이뤄지는 영적 공간으로 구축했다. 서강대 성탄 구유 및 미디어 아트는 25일까지 상설 전시된다.
서강대는 2000년부터 매년 성탄 구유를 전시하고 있으며,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새기는 예술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에는 도시 빈민촌, 2014년에는 세월호, 2015년에는 난민촌, 2017년에는 ‘자비의 움직임’이라는 영상과 함께 미디어 아트를 처음으로 접목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