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9일 마산교구 창원 중동본당 교중미사 중 강윤철 주임 신부가 신자들에게 교리교육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미사 중 강 신부의 「천주교 기본 교리」를 공부하고 있는 신자들.
“예수님은 사람이시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다? 두 가지 질문 중 무엇이 맞을까요? 자, 맞다 생각하는 것에 손을 한번 들어볼까요.”
더러는 첫 번째 질문에 손을 드는가 하면, 두 번째 질문에 번쩍 손을 들기도 한다. 두 질문 모두에 손드는 신자들도 보인다.
“네, 둘 다 맞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시며 하느님이시죠.”
“다음 질문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모든 면에서 동등하지 않고 영원한 것이 아니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12월 9일, 마산교구 창원 중동본당(주임 강윤철 신부) 교중미사 중 교리교육 시간의 모습이다. 이날 주제는 ‘예수님 오심’.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예시를 들면서 이해를 돕는다.
중동본당에서는 9월부터 넷째 주를 제외한 주일미사마다 10~15분간 교리교육을 갖는다. 교재는 올 8월 본당 주임 강윤철 신부가 펴낸 「천주교 기본 교리」다. 강 신부가 오랜 사목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이 책에는 교회, 전례, 성령, 성사와 같은 주요 교리의 간략한 설명이 담겨있다.
강 신부가 책을 낸 계기는 본당 신자들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실시한 본당 설문조사에서 ‘신자 재교육, 재복음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강 신부는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거나 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하고 “재복음화와 예비신자 교육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책을 내고 본당 신자들에게 교리교육을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세례 받은 지 50년이 지난 반재균(요한 사도)씨는 “어릴 때 주일학교에서 배운 교리들을 들으면 대충은 알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면서 “주일미사 중 교리를 들을 때마다 깊이 새기게 되고, 더 확실히 알게 된다”고 말했다.
본당 전 신자 교리교육은 다시 기본 교리를 배우는 신자들뿐 아니라 예비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강 신부는 “교리를 제대로 알아야 신앙도 성숙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신앙인으로서 생각과 가치관, 생활까지 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성숙을 통해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본당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