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분당성마르코본당, 본당 25주년 준비하며 볼리비아 선교 후원
현지 어린이 ‘교육지원 통합센터’ 건립에 1억7000만원 전달
2020년 설립 25주년 앞두고 가난한 이들 위한 나눔 실천

수원교구 분당성마르코본당 주임 이종덕 신부(왼쪽에서 네번째)와 상임위원회 신자들이 12월 4일 교구 제2대리구청에서 문희종 주교(가운데)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교구 분당성마르코본당(주임 이종덕 신부)이 설립 25주년을 준비하면서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지원 통합센터’를 짓는다.
본당 주임 이종덕 신부와 본당 상임위원들은 12월 4일 경기 의왕 수원교구 제2대리구청을 방문, 문희종 주교(수원교구 교구장대리,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에게 볼리비아 엘 알토교구로 보내질 1억7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본당 신자들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모아온 기금이다. 본당은 2020년 본당 설립 25주년을 더욱 뜻깊게 보내고자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본당은 성금을 조성하던 중 볼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느님 섭리의 딸 수녀회’의 소식을 접했다. 수녀회는 엘 알토교구 성마태오본당과 함께 가난한 원주민들이 생활하는 오지마을에서 공부방과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성당 건물 곁에 함께 지은 공부방과 유치원은 흙으로 지은 낡은 집으로 환경이 열악할 뿐 아니라 안전에도 우려가 있었다. 이에 본당은 나눔 실천으로 볼리비아에 어린이들을 위한 건물을 짓는 비용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볼리비아의 어려운 사정이 본당에 전해지자 신자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본당은 모금을 위한 은행계좌를 개설했고, 수녀회가 볼리비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소식을 주보에 게재해 어떤 이들에게 성금이 전달될지, 성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공유했다. 이에 신자들의 나눔 실천이 더욱 활발해졌다. 신자들은 달마다 정해진 금액을 송금하거나 한 번에 목돈을 보내는 등 불과 1년여 만에 1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본당은 성금을 모으는 한편, 수녀회와 현지 본당, 엘 알토교구, 수원교구와 연계해 ‘교육지원 통합센터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본당의 후원으로 지난 5월 건축에 들어간 센터는 맞벌이로 방과 후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를 돌보고 교육하는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본당은 체계적인 도움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본당의 개별적인 후원이 아닌 수원교구가 엘 알토교구를 돕는 형태로 후원을 진행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도 수원교구 해외선교실을 통해 엘 알토교구로 전달될 예정이다.
본당 주임 이종덕 신부는 “25주년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3개년으로 다방면으로 계획을 잡고 지속적으로 준비해나가고 있다”면서 “본당 신자들이 어려운 선교지에 도움을 주고자 마음을 모아 이번 전달식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 중 문희종 주교는 “25주년을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 특별히 가난한 지역교회를 돕는 것은 정말 의미 있고 다른 본당에도 큰 모범이 될 일”이라면서 “이 후원을 통해 현지의 어린이들이 기쁨을 얻을 뿐 아니라 선교사들도 힘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하느님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