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단구동 본당 사무장 장병욱(요한)씨.
단구동 본당 신자들은 그를 ‘장주교’라 부른다.
단구동 본당에서만 25년간 사무장으로 봉직해 온 과묵한 그에 대한 애칭이다.
‘장 주교’라는 별명 값을 하듯 장병욱 사무장은 봉직 25주년이 되는 날인 12월15일에는 본당 신자들이 마련한 ‘봉직 25주년 기념 미사’라는 성대한 잔칫상을 받았다.
“몸둘 바를 모를 더없는 영광”이라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승진도 없고 명예도 없는 한직인 본당 사무장직에서 25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장병욱씨는 “25년간 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성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장병욱씨가 단구동 본당에서 모신 주임신부만 해도 11명이 된다.
장씨가 68년 12월 처음 단구동 본당 사무장직을 맡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성당 안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돌 하나 풀 한 포기가 없다.
컴퓨터 이상으로 본당 신자들의 인적사항과 성당 살림을 꿰뚫고 있는 장씨의 또 다른 별명은 ‘움직이는 컴퓨터’이다. 본당 신자들의 얼굴에서부터 가족사항, 전화번호까지 환히 알고 있다.
장씨를 두고 “본당 신부의 가장 훌륭한 조언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단구동 본당 주임 정인준 신부는 “사무장 자신이 신자들이 물어온 업무에 관해 더 잘 알면서도 한 번도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항상 본당 신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겸허한 분”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사무장직은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초창기 본당 재정자립이 안 돼 주일마다 헌금에서 얼마씩 월급을 타야만 했는가 하면 난로도 없는 찬 사무실에서 겨울을 나야하는 고초도 겪어야만 했다.
장씨는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준 모든 신자들과 본당 신부님께 감사하고 교회를 위해 더욱 충실히 살아가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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