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절망이란 말을 잊고 살렵니다. 만약 우리가 실의에 빠진다면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실망을 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4년째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정유미(7세·빌지나아·수원교구 팽성본당)양의 어머니 이태자(34·아눈시아따)씨. 그는 이제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 닥쳐도 사랑하는 이웃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지난 4월4일자 가톨릭신문에는 병마와 싸우는 유미양의 딱한 소식이 보도됐다. 그 후 전국 각지에서 가톨릭신문을 보고 유미양의 집으로 보낸 정성들은 모두 현금 9백만원에 헌혈증서 3백여 장. 엄청난 돈은 아니지만 유미양의 가족에게는 참으로 눈물겹도록 고마운 선물이었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한 격려였다.
4살 때부터 백혈병을 앓아온 유미양는 수없이 병원을 드나들었지만 뚜렷한 차도가 없었다. 그러는 중에 전 재산은 치료비로 모두 쓰고 농사짓는 정양의 외가에 신세를 지게 됐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유미양 가족의 딱한 소식이 팽성본당 주임 박종만 신부와 신자들에게 알려지는 동시에 도움을 청하는 기사가 가톨릭신문에 보도됐다. 기사가 나간 후 유미양의 집으로 적게는 헌혈증서 두세 장에서부터 많게는 20만원의 현금과 함께 수십통의 격려편지가 거의 매일 도착했다. 그렇게 모아진 돈이 5백여만 원. 여기에 수원신학교 신학생들이 3백만원, 팽성본당에서 1백만원 등 9백여만 원의 돈이 모아졌고 헌혈증서가 3백여 장에 달했다.
아직도 유미양의 가족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유미양의 증세가 언제 또 악화될지, 완치가 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골수 이식도 성공률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고 그나마도 아직 증세의 경과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어머니 이태자씨를 비롯한 온 가족은 유미에게 쏟아진 그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을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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