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문제는 한국 농업의 존폐가 걸린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장래까지 달려있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쌀수입 개방은 할 수 있는 데까지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입니다”
가톨릭 농민회 유영훈(사도요한) 사무국장은 쌀시장 개방과 관련 이 같이 단언하고, 7년간이나 끌어온 UR협상에 임한 정부의 무사안일한 대응자세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유영훈 사무국장은 그러나 쌀수입을 무조건 저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쌀시장 개방을 막는다고 해서 그럼 한국 농업이 부흥할 것이냐는 것이죠. 더욱 근본적인 것은 쌀수입 개방이냐 아니냐 보다 오늘날 구조적으로 피폐할 수밖에 없는 한국 농업을 회생시킬 대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일입니다.” 그는 농민회가 이번 위기를 농촌을 살리는 획기적인 전기로 삼자고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오히려 한국 농촌을 되살리자는 전 국민적인 의지가 하나로 모아졌다고 봅니다. 이들 바탕으로 농업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적인 기구를 설립, 장·단기적인 농업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고 정부 측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농업정책을 강력히 촉구하는 연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천연적 조건과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정부부터 농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향후 10개년 계획으로 주곡자립의 의지와 목표를 분명히 확립해 나간다면 한국 농업의 생존가능성은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유영훈 국장은 “이러한 노력들이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개되려면 운동의 힘을 조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도시 소비자들이 우리 농업살리기에 적극 나서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내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론화하고 실의에 빠진 농민들을 격려하는 의미로 서울 평협이 12일 명동성당에서 ‘기도회’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마산 부산 제주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농민회 주최로 기도회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