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4일 오후 8시 서울 난곡동본당 주임 강우일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 발표했다. 발레치오(Balecio)의 명의주교로 임명된 강우일 주교는 서울대교구가 김옥균 보좌주교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보좌주교로 한국교회 역사상 한교구에서 2명의 보좌주교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우일 신부가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된 직후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교구공문을 통해 새 보좌주교의 탄생을 알리면서『수도교구로서 날로 발전하는 서울교구에 또 한분의 보좌주교님을 주신 교황성하께 감사드리고 새보좌주교님의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우리 모두 새 주교님이 주님의 은총속에 주교직을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기도와 존경과 사랑으로 도와드리자』고 요청했다.
신임 강우일 보좌주교는 45년 10월 12일 서울에서 출생,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후「로마」우르바노대학교에서 수학, 신학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 74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서울대교구장 비서·교구 홍보국장 및 교육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난곡동본당 주임으로 재임해왔다.
과묵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진 신임 강우일 주교는 77년 교구장 비서로 교구업무와 인연을 맺은이래 9년 가까이 교육국장 홍보국장 등 교구스탭으로 재임하면서 하고자 하는 일은 말없이 추진해온 실력파로 정평이 나있다.
서울대교구에 2명 이상의 보좌주교가 탄생하리라는「보좌주교 복수설」은 이미 지난해 김옥균 보좌주교 임명 전후에 거론되어왔으며 지난해 말경부터는 새 보좌주교가 곧 탄생하리라는 소문(?)이 꾸준히 나돌았었다.
한교구에 2명의 보좌주교가 재임케된 것은 한국교회사상 처음있는 일로서 이는 85년말 현재 70만에 육박하는 신자를 관장하는 수도교구의 방대함 등 시대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신자수 70만명을 바라보는 서울대교구는 사제 2백 40명, 수도자 1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본당수만도 1백 25개로 한국교회 최대교구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한국교회가 새로운 발전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77년 첫 보좌주교인 경갑룡 주교(현 대전교구장)를 탄생시켰으며 또다른 의미의 발전기에 와있는 현재 도다시 보좌주교를 탄생시킨 것은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기위한 의지의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보좌주교로 임명된바 있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김옥균 주교는『서울교구의 경우 그동안 신자들의 열의와 노력에 밀려 발전해왔을 뿐 교구행정이나 사목이 이같은 요구나 열의에 충분히 부응해오지 못했다』고 지적하고『따라서 새 보좌주교의 탄생은 교구 제반업무를 분담, 효율적으로 일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지향해야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응답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기쁨과 함께 기대가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임 강우일 보좌주교의 주교서품식은 아직 미정이나 2월중순경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임 강우일 보좌주교 약력
▲45년10월·서울서출생
▲74년12월9일·사제서품
▲63년3월·경기고등학교졸업
▲69년3월·일본동경상지대학졸업
▲70년9월·로마우르바노대학대학원
▲75년1월·중림동교회보좌
▲76년1월·명동교회보좌
▲76년3월·사목연수원임원
▲77년1월·교구장비서
▲78년3월·교육국장및 홍보국장
▲80년6월·교구참사위원
▲80년9월·교구인재양성위원회위원
▲82년3월·중고등학생 주일학교 교사연합회지도신부
▲82년12월·사제평의회위원
▲85년8월·난곡동교회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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