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본당 ‘신심서적 읽기,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
“독서로 키운 신앙, 퀴즈로 더 깊이 새겨요”
본당 ‘신심운동팀’ 통해 매달 유익한 서적 추천
연말 행사로 내용 복습

서울 성수동본당 신자들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제3회 ‘신심서적 읽기,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 중 OX퀴즈를 풀고 있다.
“저는 지난해에 세례를 받았어요. 모르는 게 많았는데, 본당에서 같이 책을 읽으면서 신앙심을 키울 수 있었죠.”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만난 성수동본당 신자 정진수(프란치스코)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성수동본당에서 마련한 제3회 ‘신심서적 읽기,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이하 골든벨) 행사에 참가한 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 「저, 다윗이에요」 등 12권을 읽었다.
이종원(레오·61)씨도 이날 본당 성수2구역 대표로 골든벨 행사에 함께했다. “지난 1년 동안 신심서적을 읽으면서 고민이 있을 때 많이 위로 받았다”며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함께 책을 읽고 게임을 하면서 본당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국민 열 명 중 여섯 명만이 1년에 책 1권을 읽는 현실에서, 서울 성수동본당(주임 윤재한 신부)은 신심독서로 신앙심을 키우면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2016년 2월 14일 성수동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윤재한 신부는 본당 내에 신심운동팀(팀장 최진선)을 꾸리고 그해 6월부터 전 신자 신심독서운동을 펼쳐왔다. 팀원 12명이 매달 네 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을 추천하면, 신자들이 읽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읽은 책이 11월 현재 30권에 달한다.
이렇게 읽은 책은 매년 말 골든벨 행사를 열면서 내용을 복습했다. 2016년 12월 18일 첫 회 때는 스케치북에 답을 적어 드는 방식이었지만, 이듬해 11월 19일 2회째부터는 서울숲에서 포스트(post) 게임 형식으로 진행했다. 본당 신자들이 구역별로 10명씩 여덟 포스트를 돌아다니면서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3회째인 올해 골든벨 행사에서도 15개 구역 신자 150명이 OX퀴즈, 몸으로 말해요, 발췌글 게임, 스피드퀴즈 등 다양한 게임에 참여했다.
행사를 주관한 신심운동팀 최진선(베로니카·49·성수동본당 교육분과장) 팀장은 “신심운동팀도 신자들도, 행사를 앞두고 책 내용을 되새겨볼 수 있었다”며 “신심서적을 더 열심히 읽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무엇보다 단체가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윤재한 신부는 “신자들이 ‘영적 메마름’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사목자로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함께 채우고자 전 신자 신심독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