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평신도 활동이 ‘듣고 따르는 교회’로 인식되거나 ‘기도하고 헌금하는 존재’로만 비춰져서는 곤란합니다. 새복음화의 주역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발함으로써 이러한 잘못된 선입견을 불식시켜 나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됩니다”
11월14일 한국평협 창립 25주년 은경축을 맞아 이관진(베드로·여의도본당)회장은 3백만 평신도들의 구심체 역할을 대변하듯 성년 평협에 걸맞은 평신도 역할을 강조하고 “평협의 제2의 탄생을 열어가자”고 촉구했다.
지난해 2월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깨어있는 평신도의 역할’을 주창하며 생활실천운동인 ‘우리상품쓰기 운동’을 전개해온 이관진 회장은 “그동안 신자들의 협조로 우리상품쓰기 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이 운동이야말로 시작은 있었지만 끝이 없는 운동으로 항상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우리상품쓰기 운동이 단순한 외국물품 안 쓰기 운동이 아니라 우리 것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을 길러주고 피폐해져 가는 우리농촌을 살리자는 의미가 함축된 ‘더불어 사는 운동’이라고 밝히고 평신도들의 극기를 통해서만 이러한 운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너무 쉽게 살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항상 생기게 마련입니다. 우리상품쓰기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평신도는 평신도다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냉담자 증가와 예비신자 감소율을 예로 들고 “항상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평신도들의 깨어있는 자각이 없이는 평신도들의 사명인 현세질서에서의 성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하기도.
이와 함께 이관진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내년도 평협활동을 도덕성 회복에 맞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나갈 작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인 내년이 우리 사회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좋은 기회라고 설명한 이 회장은 도덕성 회복도 가정의 성화로 치유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평신도들의 모범적인 가정생활이 사회악을 스스로 줄여가는 최선의 방책”이라며 3백만 평신도가 앞장서 이 문제를 풀어가자고 호소했다.
“성년은 자신에게 따르는 권리와 함께 막중한 의무를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성년을 맞은 평협도 이제는 자신의 위상에 맞는 역할수행과 교회의 일원으로 지는 막중한 책임을 공감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관진 회장은 자랑스러운 신앙 선조를 둔 후예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항상 반문해보는 평신도가 돼 줄 것을 아울러 요청하고 사회의 복음화, 민족의 복음화에 보이지 않는 누룩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신앙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삶을 살아가자고 촉구했다.
기업체 경영과 교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도 크고 작은 교회행사에 항상 나타나 평신도 활동을 격려하고 있는 이관진 회장. 일선사목을 지원하는 협력자로, 소리 없는 후원자로 묵묵히 자기 역할에 충실해왔던 그는 그 같은 자세 때문에 ‘신앙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이는 평신도’, ‘약속과 신의의 평신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상 ‘공부하는 평신도와 배운 신앙을 실천하는 평신도상’을 강조해온 이관진 회장은 지난 91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평신도 최고훈장인 대 그레고리오 교황훈장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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