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톨릭 여성연합회 회원들은 김예랑 여사(81세·요한나)를 “여성연합회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30년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한다.
“여성연합회 일이라면 집에서 입고 있던 바지차림으로도 뛰어나올 만큼 열정이 가득한 분”이라는 칭송은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모습으로 여성연합회의 대소사에 언제나 함께 하는 모습에서 나온 듯 하다.
30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여성연합회의 일에 앞장서 온 이유가 “사람이 욕심이 많아서”라고 돌리는 요한나 할머니의 마음속엔 “좋은 후배들이 많았지만 자신이 함께 하지 않으면 잘못될까 하는 염려”가 늘 도사렸다.
요한나 할머니의 여성연합회에 대한 사랑은 자신에게 무언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만 단체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바 크다.
“여성연합회가 창립한다고 하자 교회 안에서 비웃기도 했다”는 요한나 할머니는 “당시 한강에 다리가 없어 회원들과 배를 타고 지금의 잠원동에 있던 성심고아원에 들려 노력봉사를 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갖은 고생 속에서도 여성연합회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활동이 이렇게 성대하게 발전할 줄 알고 기쁜 마음으로 활동했다”고 말한다.
“평소 말을 잘 못하는데 이상하게도 남들 앞에 서면 유창하게 연설하게 된다”는 요한나 할머니는 “이 말솜씨로 여성연합회 홍보에도 한 몫을 담당한 것 같다”고 자평하며 “남편(이을용·베네딕토·85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오늘날까지 30년 동안 열심히 활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때때로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을 때 가장 속이 상했다는 요한나 할머니는 “죽는 날까지 여성연합회에서 활동하고 또 죽을 때에도 여성연합회의 발전을 염원할 것”이라고 밝혀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후배들을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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