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리카르도)선생 미망인 로리타 안 여사와 딸 레오노르(Leonor)안 양이 대전 세계박람회 스페인관 아소레이 관장 초청으로 10월27일 방한했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안익태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독립기념관을 참관한 후 대전 세계박람회 스페인관에 들린 로리타 안 여사와 레오노르 양은 스페인관 한 켠에 전시된 안 선생의 유품을 보고 감회어린 눈물을 흘렸다.
전시된 안익태 선생의 흉상과 지휘봉, 악보집들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을 묵묵히 바라보며 “이 땅이 지아비의 나라임을 새삼 절감했다”고 말문을 연 로리타 여사는 “하루하루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남편이 작고한지 이미 28년이 지났지만 한국에 올 때마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진다”는 로리타 여사는 “62년 광주 대건신학대학과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방문, 학생들 앞에서 애국가를 지휘하던 남편 모습이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안익태 선생이 그레고리안 성가를 남달리 좋아해 62년 광주 까리따스 수녀회를 방문했을 때 수련수녀들과 함께 즉흥적으로 음악 발표회를 가져 주위를 놀라게 한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즐거워 한 로리타 여사는 “크게 드러남 없이 잔잔히 신앙생활에 몰입한 분”이라고 안 선생의 신앙을 기억했다.
로리타 여사는 “안익태 선생 자신이 작곡한 ‘묵상곡’을 들으면서 주기도문을 외우던 안 선생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면서 “일상 중 딸과 함께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것을 가장 기뻐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국정부의 미진한 협조로 안익태 기념관 건립사업이 아직도 추진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로리타 안 여사는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기념관 사업이 확정되길 희망했다.
로리타 안 여사는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하고 이민섭 문화체육부 장관, 한국 친지들을 방문한 후 11월16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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