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마을 냇가에서 고기를 잡던 중 친구가 물에 빠지자 친구를 구해내고 자신은 탈진해 숨진 어린이가 있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9월25일 오후 2시경, 경기도 평택군 청북면 어연국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이원효(12·세레자 요한·송탄 서정리본당)군은 동네 친구 5명과 함께 마을부근인 학교 앞 궁리천에서 친구 예종하군이 약 2m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뛰어 들었다가 친구는 구했지만 자신은 끝내 헤엄쳐 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지고 말았던 것.
살신성인의 주인공 고 이원효(평택군 청북면 한산리 259-7번지)군은 토요일인 이날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 급우들과 함께 냇가에서 고기를 잡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는데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갔던 박근형군(12세)은 “예군이 물에 빠지자 이군이 건져 내겠다며 옷을 모두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예군을 물 밖으로 밀쳐 냈지만 원효는 힘을 잃고 물속에 가라앉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숨진 이원효군은 수원교구 송탄 서정리본당(주임 임언기 신부)에 교적을 둔 아버지 이태수(42세·빈첸시오)씨와 어머니 김광오(39세·루치아)씨의 2남 1녀중 막내로 집과 성당과의 거리가 먼데도 주일학교에 빠지지 않는 등 매우 착실한 어린이로 알려져 있었다.
원효군의 어머니와 함께 벼를 베고 있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달려갔지만 이미 싸늘하게 변한 아들 원효를 부둥켜안아야 했던 아버지 이태수씨는 “주님 품으로 가려고 했던지 웃음 띤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고 전하고 “그동안 옷 한 벌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형들 옷만 입게 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원효군의 비보가 원효가 다니던 어연국민학교에 전해지자 어연국교 전교생 1백70여 명은 어린이회를 열고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원효군의 뜻을 추모비를 세워 영원히 기리기로 하고 고사리 같은 손길로 전교생의 때 묻은 돈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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