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동체 건설을 위해 탈북이주민과 여성 등 차별받는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목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와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는 11월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교회 안의 차별과 불평등’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심상태 몬시뇰은 개회사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하는 교회상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이번 주제를 정했다”며 “한국교회 안에서 계층(성직자·수도자·평신도) 간 평등하지 못한 요소들에 대해 작은 목소리지만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차별받고 소외되고 있는 약자들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교회 내 현실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실제적으로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목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탈북이주민(제1주제)과 가정사목(제2주제)을 중심으로 다뤘다. 각 발표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원 신난희(베로니카) 교수와 우리신학연구소 「가톨릭평론」 이미영(발비나) 편집장이 맡았다. 각 주제에 대한 토론은 최혜영 수녀(성심수녀회·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와 최영균 신부(수원교구 호계동본당)가 나섰다.
신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성직자, 수도자와 탈북이주민을 포함한 평신도가 ‘하느님의 특별한 백성’으로서 함께 ‘연대’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북이주민 거주 지역이 특정 지역에 편중된 만큼, 이들의 지원을 위해 교구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수녀는 “남북이 평화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탈북이주민 영역을 다룬 것은 민족의 화합으로 나아가는 데 구체적이고 중요한 모색”이라고 밝혔다.
이 편집장은 교회와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 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이 편집장은 “여전히 전통 가정을 이상화하며 엄마들이 가족을 돌봐주길 바라는 분위기”라며 “여성 입장에서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부터 변해야 한다”며 “교회 관련 기관에서도 출산을 하면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차별이 아직까지 일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