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 회칙 「인간 생명」 반포 5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혼인·출산 외면받는 시대… 생명 가치를 새로 보다

11월 10일 열린 「인간 생명」 반포 5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 박은호 신부(발제자 중 맨 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Humane Vitae) 반포 5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11월 10일 오후 1시30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진리관 3층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소장 이동호 신부) 제27회 학술 심포지엄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현 사회의 흐름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 생명」의 예언성과 그 가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심포지엄은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와 생명대학원(원장 정재우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가 공동 주최했다.
이동호 신부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심포지엄은 축사, 인사말,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축사를 맡은 서울대교구 중서울지역 및 해외선교담당 교구장대리 구요비 주교는 “혼인과 출산이 지니는 가치가 외면되고 모성과 부성이 왜곡되는 현실에서 이러한 심포지엄이 열린 것은 매우 시기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 박은호 신부는 ‘회칙 「인간 생명」에서 피임 거부의 근거로서의 자연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신부는 “출산을 왜곡하는 피임은 부도덕하다”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에 의해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이동호 신부는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적 접촉점 ‘인격적 사랑’-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 가르침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신부는 ‘부부 간의 불충실과 도덕성의 하락’, ‘여성에 대한 남성의 존중심 상실’ 등 피임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우려들을 제기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틴스타 담당 양주열 신부는 ‘「인간 생명」과 인격적 성교육 틴스타(TeenSTAR)’ 주제 발표를 통해 틴스타를 소개했다. 양 신부는 “회칙 「인간 생명」은 부부의 책무로 ‘자녀 출산’을 말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틴스타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장 이영 교수는 ‘나프로임신법 - 난임 부부의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나프로임신법은 회칙 「인간 생명」에 맞는 난임 치료법”이라며 “생명 탄생의 본질을 깨닫고 궁극적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할 수 있는 나프로임신법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종합토론 시간에서는 ‘피임은 안 되는데, 왜 자연주기법은 되는가’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박은호 신부는 “스스로 선택한 행위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그 행위의 결과만을 막으려 하는 것이 피임의 문제다. 피임은 결국 자신의 몸을 조작할 수 있는 하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