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1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한국 평신도 희년 폐막미사에서 서울평협 손병선 회장이 평신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의 기치를 걸고 지난해 평신도 주일부터 시작된 ‘한국 평신도 희년’이 마무리됐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 담당 조성풍 신부, 이하 서울평협)는 11월 11일 낮 12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평신도 희년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희년의 정신으로 새롭게 출발합시다’를 주제로 열린 폐막미사에서 신자들은 ‘성실하고 참된 증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할 것을 다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모든 가정과 본당 공동체 안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감사와 기쁨, 나눔의 삶을 살아 왔다”면서 신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삶의 모습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기쁨에 대한 놀라운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평협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교구 평신도 대표로 ‘세상과 함께하는 그리스도인, 평신도’를 주제로 선언문을 발표하며, 평신도들은 교회의 주체로서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고, 사회 안에서 참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내 복음화의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 참석자들은 ▲미사와 성사에 자주 참여해 사도직 활동의 양식으로 삼을 것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해 삶의 나침반으로 삼고 실천할 것 ▲소외된 이웃과 청년들과 연대하고 사회정의와 공동선을 추구해 하느님 나라를 실현할 것 ▲생명을 존중하고 생태계 보존에 앞장설 것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분단과 분열의 아픔을 치유할 것을 다짐했다. 평신도 선언문은 「한국평협 50년사」와 함께 폐막미사 감사예물로 봉헌됐다.
이어 염 추기경은 평신도 사도직 활동에 모범을 보인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정찬남(모니카) 원장과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 공소」 사진집을 펴낸 서울대교구 가톨릭사진가회(회장 김대환)에 표창했다.
이외에도, 대구대교구가 10일 주교좌계산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폐막미사를 봉헌하는 등 전국의 각 교구도 평신도 희년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희년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1일 주교좌임동성당에서 폐막미사를 주례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오늘로서 평신도 희년은 끝나지만 희년의 정신, 곧 그동안 다짐했던 평신도 영성운동은 더욱 구체적으로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춘천교구도 11일 오후 2시 주교좌죽림동성당에서 평신도 희년 폐막 감사미사를 거행하고, 평신도 희년을 모범적으로 보낸 신자 76명에게 축복장을 수여했다. 제주교구는 11일 주교좌중앙성당에서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 주례로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이날 오후 6시 각 본당 총회장과 교구 단체장, 제주평협 상임위원을 초청해 평신도 간담회를 열었다.

11월 10일 원주교구 평신도 희년 폐막 기념 성지순례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맨 앞)를 비롯한 평신도들이 용소막성당을 출발해 배론성지로 향하고 있다. 원주교구 홍보부 제공
인천교구와 원주교구는 각각 음악회와 성지순례로 평신도 희년을 마무리했다. 인천교구는 10일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한국평협 설립 50주년 평신도 희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음악회를 진행했다. 원주교구는 10일 평신도 희년을 마감하는 기념행사로 용소막성당을 출발해 순교자 남상교 유택지를 거쳐 배론성지까지 순례하고,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묘소를 참배했다. 마산교구는 10일 오전 10시 마산가톨릭교육관에서 교구장 배기현 주교 주례로 폐막미사를 봉헌한 뒤, ‘찬미받으소서’를 주제로 총대리 박창균 신부의 환경특강을 마련했다.

11월 10일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열린 평신도 희년 기념 음악회. 인천교구 홍보국 제공
한편 대전교구 평신도 희년은 내년 5월 8일까지 이어진다. 대전교구는 교구 시노드와 설정 7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1일자로 프란치스코 교황 허락에 따른 ‘대전교구 희년’과 ‘평신도 희년’ 기간에 수여되는 전대사 조건을 발표한 바 있다. 의정부교구는 17일 오후 4시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평신도 희년 폐막미사를 봉헌한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한 토요기도회에 참여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