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7월 원주 가톨릭센터 마리아홀에서 열린 지학순 주교 25주기 기념 심포지엄에서 가톨릭대 교수 신정훈 신부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사목 방향과 지학순 주교의 사목’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초대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표방한 개방과 연대를 통한 공동선 실현과 통합적 인간발전을 몸소 실천한 사목자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주교구 지학순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곽호인 신부)는 11월 7일 오후 4시 원주 가톨릭센터 마리아홀에서 ‘지학순 주교 선종 25주기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은 군사독재 시절 투옥과 양심선언 등 정치활동 뒤에 감춰진 지 주교의 사목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심포지엄은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가톨릭대학교 교수 신정훈 신부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사목 방향과 지학순 주교의 사목’을 주제로,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 이동화 신부가 ‘지학순 주교의 통합적 인간발전의 실천’을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또 지학순기념사업위원회 정인재(스테파노) 위원은 곁에서 본 지 주교의 모습을 회고했다.
조 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지학순 주교님의 대사회적인 교회활동은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의도했던 정신이었다”면서 “주교님은 공의회 정신을 몸소 실현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주교는 부친상을 당해 심포지엄에 참석하지 못했고, 기조강연은 곽호인 신부가 대독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에 비춰 지 주교의 사목활동을 재조명한 신정훈 신부는 “지학순 주교의 사목방향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개방성을 지녔으며, 이러한 개방성은 모든 이와의 연대를 통한 인간화를 목표로 삼았다”면서 “지 주교의 정치와 관련된 모든 활동 역시 인간의 존엄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신부는 “지 주교가 시작한 원주지역의 신용협동조합 운동과 부정부패와 독재정부에 대한 저항, 생태운동 등 사회적 실천은 통합적 인간발전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부는 “지 주교는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모두에 귀를 기울이는 사목자였다”고 평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