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2회 국제학술대회가 11월 6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본사의 업무제휴 협약 체결 후 처음 개최된 행사로 가톨릭신문사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반도를 찾은 평화의 사도들은 민족화해를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된 이 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와 ‘신뢰’일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11월 6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가 주관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 제2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의 업무제휴 협약 체결 후 처음 개최된 행사로 가톨릭신문사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가 공동주최해 더욱더 뜻깊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아메리카가톨릭대학교의 메리앤 쿠시마노 러브 교수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의 오랜 분쟁 종식에 기여한 아일랜드 외교관 필립 맥더나 전(前) 대사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또한 전(前) 미국주교회의 의장 윌리엄 스카일스타드 주교가 토론자로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주교회의와 미국주교회의 간 연대를 촉진하고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올해는 북한 젊은이들을 신학교에 받아들여 사제로 양성하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교구의 스테판 이그노프 신부가 토론자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그노프 신부는 “러시아 정교회는 한반도의 화해를 지지하며 평화를 향한 여정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혀 국가와 교파를 초월해 진정한 평화를 도모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혔다.
참가자들은 온종일 이어진 회의와 종합토론 끝에 결의문을 발표하고, 평화는 개인과 공동체,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정의와 연대의 결실이며, 오직 꾸준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협상과 인도주의적 연대로써 실현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당사자 모두가 장기적 관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며 이 과정에는 신뢰와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참석자들 또한 교황 방북이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 증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종합토론을 마무리하며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미움을 용서로 승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기도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며 “새롭게 열린 평화의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인내와 신뢰로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