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백일성씨(프란치스코·서울 혜화동본당)의 처녀작 ‘한줌의 시간 속에서’가 제46회 이태리 살레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미국, 스페인 한국 등 전 세계에서 2백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10월4일~8일 개최된 ‘살레르노 국제영화제’는 지난 1946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그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대회 규모의 영화제이다.
한국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출품, 작품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은 ‘한줌의 시간 속에서’는 백 감독이 직접 각본에서 감독까지 맡아 제작한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미와 추 등의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1930년대 말 한국의 충청남도 어느 해안가 마을을 배경으로 독일대학의 늙고 병든 고고학 교수인 주인공이 독일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정리하며 죽게 되는 간결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원한 시간 속에서 인간이 비록 짧은 순간을 살다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 해도 한순간 존재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된 것인지를 노교수의 시공을 넘나드는 삶의 얘기 속에서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백일성 감독은 “3년에 걸쳐 제작했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영원한 시간 앞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작은 풀 한 포기, 또 한 인간의 삶은 과연 무엇인지 예술적인 형상화로 그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제작동기를 소개했다.
“외국 영화제에서 수상해야만 좋은 영화라는 평을 받는 요즘의 영화계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수상소감을 대신한 백 감독은 “예술성만을 고집하지 않고 모든 연령층이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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