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의 다섯 형제가 모두 동양화가로 지금까지 2백여 회의 자선 서화전을 개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당(旨當) 강기호(요셉·56세)화백을 중심으로 아산(雅山) 강용호(비오·52세). 청제(靑齊) 강운호(예비자·48세), 소정(素丁) 강태호(세례자 요한·45세), 취목(翠木) 강봉호(사도요한·42세)씨 등 5형제가 오는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에서 청각장애인들에 사랑의 보청기를 보내기 위한 자선 서화전을 개최한다.
가톨릭신문과 평화방송 평화신문의 후원과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의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자선 서화전은 반예문 신부에 의해 시작된 ‘사랑의 보청기 보내기 운동’ 6주년을 기념해 보다 많은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기금마련을 하고자 마련됐다.
산수도, 화조, 동물 등 40여 점을 출품하게 될 이번 전시회에서 가톨릭 사회복지회에서는 보청기 1백개를 구입할 예정이어서 뜻있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지당 화백 오형제’로 그동안 수많은 자선 서화전을 개최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화도에 정진해 온 이들은 모두 가톨릭 신자(셋째 강운호 화백은 곧 세례를 받을 예정)집안으로서 70년대 초반부터 줄곧 함께 서화전을 개최해 왔다.
지당과 아산만이 정규 화단으로 데뷔하지 않은 재야 화가로서 활동을 해 왔고, 청제, 소정, 취목은 모두 국전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중견 화가들이다.
5형제중 둘째 아산 강용호씨는 “5형제가 늘 함께 서화전을 개최하는 게 세상사람들에게는 특별하게 보일지 몰라도 우리들은 그저 함께 그림그리기가 좋아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함께 그림을 그리다 보니 형제들 간의 우애는 물론 같이 공동작업을 통해 공동창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화가들 보다는 행복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기억할 수 없도록 수많은 자서전을 해왔지만 자서전이 꼭 보람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는 강용호씨는 “자서전을 빙자해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어 커다란 좌절감을 맛보기도 여러 번이었다”고 그동안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으면서 아울러 “이번에 가톨릭에서 주선하는 사랑의 보청기 보내기 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 사회복지회에서 주선하는 서화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수많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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