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 행려자들은 한 평생을 거리에서 방황하다 결국 죽음마저도 비참하게 맞게 됩니다. 임종이 가까워진 행려자들에게 마지막 사랑을 전하는 임종자들의 안식처로 이냐시오의 집을 꾸려갈 생각입니다”
5년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에 설립돼 운영해 오던 무의탁 행려자 시설인 ‘요한의 집’을 10월5일자로 인수받은 이영찬(예수회·사도요한)신부는 곧바로 ‘이냐시오의 집’으로 명칭을 바꾸고 행려자들의 죽음을 가족과 같이 돌봐줄 수 있는 임종자의 집으로 재개원했다.
이영찬 신부는 개인이 운영하던 시설에 단지 지도신부로 간여했다가 전임자가 더 이상 시설운영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어쩔 수 없이 시설전체의 운영을 강제로(?)떠맡게 된 처지가 됐다며 “가족으로부터 버려지고 사회에서도 소외된 행려자들을 우리 교회마저 무관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 수원과 양평 등 3곳에서 행려자들을 돌보고 있는 이냐시오의 집은 시설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양평의 시설을 잠정 폐쇄하고 서울과 수원에서 노인 행려환자들만을 선별적으로 받고 있으며 이곳에는 현재 최고령인 96세의 할머니를 포함한 30여 명의 노인들이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
“이냐시오의 집에서 살고 있는 무의탁 노인행려자들은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도 도저히 살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굶주려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전해주는 이웃이 필요합니다”
3곳의 이냐시오집을 합해 보증금 2천8백만원에 매월 1백28만원의 월세를 지불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냐시오의 집은 이제까지 70여 명에 달하는 정기적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겨우 연명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영찬 신부는 예수회 신학원 당가로 재직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직접 무의탁 노인행려자들을 돌보기로 하고 구청과 보라매병원 등 관련 기관을 매일 같이 방문,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의탁 노인행려 중에서도 말기 암환자와 중풍이 들어 반신불수가 된 노인, 장애인 등이 대부분인 이냐시오의 집 가족들을 위해 거지 왕의 노릇을 자청한 이영찬 신부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인격적인 위안을 받다가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며 신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이냐시오의 집을 위해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줄 분은 전화 서울831-931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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