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의 기도나 평화의 기도문이 새겨진 나무판을 또는 절의 대웅전 앞에 걸린 현판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서각가 조연복씨(38세·보나벤뚜라)는 이러한 전통 서각에만 고정된 사람들의 사고를 보다 폭넓게 확대시키고 종합적인 예술장르로서의 현대서각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예술가다.
“서각은 평면적인 서예를 공간으로 끌어내는 작업이지요. 전통서각은 벽을 중시하고 글씨 자체를 중시하는 반면 현대서각은 글자를 새로운 형태로 형상화시켜 또 다른 메시지를 남기는 3차원적인 종합 조형예술입니다.”
글을 쓰고 조각하고 재료를 바르며 채색하는 등 서예는 물론 조각,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술분야가 집약되는 현대서각의 무엇보다 재료의 제한이 없다는 게 큰 특징이라고 조씨는 설명 한다. 테라코타(흙)는 물론 합성수지, 심지어는 종이까지도 녹여서 사용할 수 있다.
오랫동안 공부해 오던 서예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던 조씨는 7년 전 우연히 서각 전시회에 들렀다 현대서각의 새로운 면모에 반해 그때부터 본격적인 서각의 길로 들어섰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하고 작품활동에 들어가는 조씨는 한글을 새로운 형태로 배열하거나 갑골문자의 생김새를 추적, 그 뜻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을 주로 주제로 삼고 있어 어미 모(母)자를 어머니가 아이들을 젖먹이는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것이나 ‘아이야’라는 한글을 아이들을 눈동자로 ‘○’자를 이용해 재미있게 배열한 것 등이 그 예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현대 서각가 60여 명과 함께 한국 서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조씨는 ‘한일 서각 교류전’ ‘한국·중국·일본·싱가폴 서각전’ 및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고양 예술제-서각 개인전’ 등을 통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현대서각 예술의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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