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강사.
‘태교를 왜 해야 하나요?’, ‘태교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이준희 강사(토마스·의료법인 경동의료재단 효성병원 진료협력부장)가 임산부를 위한 교육이나 출산교실 등에서 강의를 할 때면 어김없이 듣는 질문이다.
이 강사는 이러한 임산부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임신과 출산, 양육 시기를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출산 관련 강의 전문가다. 특히 태교의 중요성과 방법, 행복한 출산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이 강사가 진행한 교육에 참가한 부부만 8200여 쌍이 넘는다. 이 강사는 이렇게 임신·출산친화적 환경 조성과 여성·영유아 건강 증진 등에 힘쓴 공로로 지난달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 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태교’라고 하면 아기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 ‘출산 준비’라고 하면 육아용품을 장만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교를 하는 임신 시기 뿐 아니라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기의 신체·정서적 건강은 물론 부모의 양육 태도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이 강사가 재직 중인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강좌 뿐 아니라 각 지역 보건소와 기관단체 강좌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엔 대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지역 보건소와 웨딩전문업체를 연계해 부부강좌 등을 제공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강사는 많은 본당에서 임산부 축복미사 봉헌과 안수 예식 등은 거행하지만 구체적인 교육 지원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교회 안에서도 임신·출산과 관련한 예비부모 교육, 예비부부 및 중장년층 부부 교육 등이 적극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 안에서부터 긍정적인 임신·출산친화적 환경과 생명의 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강사의 활동 중 임산부만이 아니라 아기아빠와 예비조부모인 50~60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교육을 기획, 제공하는 모습도 관심을 모은다. 이 강사는 “임신과 출산 기간 중 임산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가 바로 아기아빠와 임산부의 부모”라면서 “무엇보다 임신·출산 과정이 아기엄마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몫이라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 “남성들이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갖고 있는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임신 기간 중 남편들은 흔히 ‘내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이 강사는 “임신은 아내만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으로 ‘나는 아기아빠’”라고 말을 바꿀 것을 제안하는 식이다. 부부선언문 작성을 권유하는 것도 이 강사가 오랜 경험에서 길어 올린 교육 방법이다.
“임신과 출산은 한 사람의 일생 내내 영향을 미칠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혼인을 하기 전 혹은 신혼기간 중 올바른 ‘부모 교육’은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