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 폐막
전 세계 젊은이여, 함께 하느님께로 걸어갑시다
한 달간 일정 마치며 167항의 최종 보고서 발표
교황 “청년들에게 마음과 귀를 닫았다면 용서를”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시노드)가 한 달여의 긴 대장정을 마쳤다. 주교시노드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한 발표와 긴 토론 끝에 167항의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8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교시노드 폐막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미사에는 260여 명의 대의원을 비롯해 36명의 청년들이 참례했다. 청년들은 사제, 주교들과 함께 대성당에 입장했으며 독서와 보편지향기도를 각각 영어와 이탈리아어, 힌디어와 스페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중국어로 바쳤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듣고, 이웃이 되며, 증거하는 신앙의 세 단계를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마르코복음의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예리코에서 바르티매오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눈을 뜨게 해줬다. 바르티매오는 제자가 돼 그리스도와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걸었다.
교황은 “우리 역시 함께 걷는 여정(synod)에 동참했다”면서 “신앙 여정을 돕는 첫 단계는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미사에 참례한 청년들에게 “우리가 여러분의 말을 듣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고 귀를 닫았다면 모든 어른들의 이름으로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우리는 사랑으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길 원한다”면서 “주님께서는 젊고, 젊은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그리스도의 새로움을 전하는 ‘이웃이 되고’ 또 이웃을 찾아가 그리스도를 전하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주님께서는 우리를 파견하시며 이웃들을 격려하고 당신의 이름으로 이들을 일으켜 세우신다”면서 “이들에게 다가가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받으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시노드에 참가한 모든 대의원과 청년들,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기 위해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한 여러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주님께서 우리의 신앙 여정을 살펴, 교회가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젊은이들의 이웃이 돼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게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이번 주교시노드에서 좋은 포도를 수확했고, 이미 발효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좋은 포도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노드의 첫 결실은 최종 보고서가 아니라 준비단계에서부터 시작된 모범적 방법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드의 정신을 담아 젊은이와 노인들이 함께 일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식별했기에 현실에 응답할 사목적 선택에 이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듣고, 식별하며 결론에 이르는 방법론이 전 세계 교회에 퍼져 ‘함께 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