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신부가 군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일반 군인들처럼 훈련을 받는지? 미사를 드리는지?, 군복을 입는지, 수단을 입는지? 등등 많은 질문들이 군종신부를 따라 다닌다. 한 마디로 묻는다면 군종신부가 군인이냐?, 신부냐? 하는 것이다.
군종신부는 군인이면서 동시에 신부다. 일반 군인들과 똑같은 군복을 입으면서도 목엔 로만칼라를 하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군종신부들이다. 그래서 오늘은 군종신부들이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군종신부는 군인성당을 맡아 일반 본당신부들과 마찬가지로 사목활동을 하고 성무를 수행한다. 규모는 작지만 본당의 기본적인 꼴을 갖추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한다. 그리고 부대 특성상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군인신자들을 위해 부대를 방문하여 고해성사와 미사, 교리, 신앙상담 등을 하는데, 이는 일반 본당의 공소사목 활동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점에서는 군종신부도 일반 본당신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또한 군종신부도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때로는 군인들이 받는 교육과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군종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훈련소에 들어가 다른 군인들과 같이 소정의 군사훈련을 받아야만 군종신부로 임관된다. 물론 계급장도 달고 다니는데, 이런 점에서는 일반 군인들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군종신부는 신자들뿐만이 아니라 전체 군인들을 대상으로 인격지도 교육, 위문·상담활동 등을 하고 있다. 신병들과 전역병들을 위한 교육, 부대 순회 종교 강연, 교양 강의 등을 하게 되는데 이를 인격지도 교육이라 한다.
또한 격오지나 초소 근무병, 훈련 중인 병사들, 병원에 입원해있는 환자들, 수감 중인 군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노고와 고통을 격려, 위로하는 위문활동도 한다. 그리고 군생활, 이성문제, 가정문제, 대인관계 등등의 문제로 갈등과 고민, 회의에 빠져 힘들어 하는 군인들이 있는데 그들을 만나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군생활에 잘 적응토록 하는 활동도 한다.
이렇게 군종신부들은 전후방 각지에서 군인들이 있는 곳이면 산과 바다 그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신부로서, 그리고 군인으로서 그들의 기쁨과 고통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군종신부는 젊은 군인들과 함께 사는 항상 젊은 신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