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아타나시우스는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저서들을 남겼다. 대부분의 저서들은 니체아 공의회의 신앙고백을 수호하고 그의 신념을 피력하는 내용들이다. 그는 성서와 전승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박력있고 정확하게 논증을 하면서도 신자들의 영적 생활을 위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후대 교부들은 이에 대해 찬탄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그의 저서들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교의신학적 작품들
「반 이방인론」과 「말씀의 강생론」은 서로 연결된 저서들로서, 아리우스이단과 니체아 공의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의 주교직 초기인 318년경의 작품으로 보인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자유가 공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교세력이 아직 강하였던 때였기 때문에 아타나시우스는 「반 이방인론」에서 온갖 유형의 신화를 배격하면서 이방인의 문화를 비판한다. 「말씀의 강생론」에서는 죄로 타락한 인간 본성을 치유하고 원죄를 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느님의 말씀이신 성자의 육화임을 역설하면서 그리스도의 강생과 죽음과 부활의 이유와 의미를 설명한다. 한편 그의 말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강생과 아리우스이단 논박」은 성자와 성령의 천주성을 강조하면서 성자의 강생의 신비를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리우스 논박 강론」 3편은 아타나시우스의 교의신학 저서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서 제2차 유배시기인 338~339년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제1강론에서 그는 아리우스의 저서 「향연」(Thalia)에 담겨져 있는 주장을 요약한 다음 니체아 공의회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성자께서 성부와 동일한 본성인 영원한 천주성을 지니신 분이심을 역설한다. 제2, 제3강론에서는 성서에 언급된 성자의 출생에 관한 대목들, 요한복음에 나오는 성자와 성부와의 관계, 성자의 강생 부문 등을 주석하면서 아리우스의 이단적 설명을 논박한다.
「세라피온 주교에게 보낸 서간」 4편은 아타나시우스가 3차 유배시 이집트 수도자들과 함께 지내던 때인 359~360년 사이에 트무이스의 주교 세라피온에게 보낸 서간들이다. 세라피온 주교로부터 성령에 관해 문의를 받은 아타나시우스는 이 서간들에서 성령론을 성서에 입각하여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리우스이단 초기에는 주로 성부와 성자와의 관계에 대해 논쟁을 벌였지만, 이때부터 성령의 천주성에 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다.
「에삑테뚜스에게 보낸 서간」은 아타나시우스가 코린토의 주교 에삑테뚜스로부터 역사의 예수와 영원한 초월성을 지닌 예수와의 관계에 관한 질의를 받고 보낸 서간이다. 여기서 그는 강생하신 주님의 신성과 인성과의 관계, 천주성과 육신과의 관계, 성부와 그리스도와의 관계 등 미묘한 문제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앙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스도론적으로 매우 비중있는 이 서간은 아리우스이단은 물론 아뽈리나레이단과 후에 발생하게 될 네스또리우스이단을 논박하는 데에 있어 교부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역사 논쟁적 작품들
「아리우스이단을 반박하는 변론(辯論)」은 아타나시우스가 두 번째 유배지 로마에서 돌아온 후인 348년경에 저술되었다. 90장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이 저서에서 그는 자신의 정통 신앙을 피력하면서 339년부터 348년까지의 아리우스이단 논쟁에 관한 지역회의 결정과 문서 그리고 이에 관련된 서간들을 폭넓게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헌은 아리우스이단의 형성과정과 논쟁사에 대한 중요한 사료(史料)가 된다.
「아리우스이단 역사」는 아타나시우스가 3차 유배시 이집트 수도자들에게 피신해 있던 때인 358년에 수도자들의 요청에 의해 저술된 것이다. 이 저서에는 앞에서 언급한 「아리우스이단을 반박하는 변론」보다 더 폭넓게 335년부터 357년까지의 아리우스이단 논쟁에 관한 사료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단편만 전해오고 있다.
성서 주석 작품들
아타나시우스가 남긴 성서 주석 작품들은 모두 단편(斷片)들만 전해오기 때문에 그 집필연대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시편 해석에 대해 마르첼리누스에게 보낸 서간’이란 제목으로 전해지는 이 작품은 시편에 나타난 메시아적 사상과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아타나시우스는 시편에 담겨진 보편성과 그리고 신자 각자에게 주는 윤리적 또는 영적의미 등을 부각시키면서 시편이 지니고 있는 우아함을 찬양한다.
그 외에 개별 시편을 주석한 ‘시편 주석’이 있는데 이것도 단편(斷片)만 전해진다. 이 단편들은 대부분 11세기의 헤라끌레아의 주교 니체따의 「단편 수록집」을 통해 전해지며 18~19세기에 교부전집(Migne)을 집대성한 베네딕도 회원들이 이러한 단편들을 모아 만든 「단편 수록집」을 통해 출판되었다. 여기서 아타나시우스는 교회신학적 저서들에서 견지했던 문자적인 주석방법과는 달리 우의적(寓意的) 및 예형적(豫型的) 주석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베네딕도 회원들의 「단편 수록집」에는 아타나시우스의 ‘전도서 주석’ ‘아가 주석’ 그리고 ‘창세기 주석’ 등의 단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