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대부터 ‘조토벤’으로 불리워온 조규식 신부(수원교구 신흥동본당 주임). ‘사제 조규식’이란 불림만큼 ‘첼리스트 조규식’이란 호칭을 좋아하는 조규식 신부는 그의 닉네임에 걸맞게 음악을 사랑하며 악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조 신부는 나름대로 “하느님께 감사하고 고통과 슬픔을 호소하며 위로받는 악기로 첼로가 적격”이라고 ‘첼로론’을 펼친다.
현악기와 건반악기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조 신부는 특히 첼로의 우아하고 폭넓은 음색에 심취,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첼로수업에 들어갔다. 독학으로는 정상급 첼로연주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조 신부는 수원시향 단원인 신자에게 본격적으로 첼로수업을 받아 모든 ‘가곡’은 물론 ‘생상스의 백조’를 연주할 수 있는 수준급이 되었다.
남달리 음악을 사랑한 조 신부의 어릴 적 꿈은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사제가 되지 않았다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나 성악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조 신부는 실제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오르간 연주를 시작, 소신학교 시절에는 오르간은 물론 피아노 아코디언 등 건반악기를 주로 연주했고 대신학교 시절부터는 기타,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 연주에 열을 올리면서 음악부장을 하는 등 음악적 활동에 관심을 쏟았다.
음악과의 인연은 사제서품 후에도 계속돼 조 신부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악기들로 인해 신자들 사이에도 조 신부의 연주솜씨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성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 첼로 등을 연주하며 전례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성모의 밤 행사에서의 연주는 물론, 피정이나 교육 중에서도 조 신부의 연주는 하느님과 일치할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다.
조 신부는 자신의 취미인 첼로와 피아노 연주 등은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기도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강조한다. “노래를 한번 하는 것은 기도를 두 번 하는 것과 같다”는 이태리 속담을 자주 생각한다는 조 신부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느님보다 우선될 수 없으며 연주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될 수 있다”고 말하다.
음악과 연주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목활동에 쫓겨 제대로 연주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조 신부는 음악뿐 아니라 그림에도 조예가 있으며 운동 또한 수준급. 조 신부는 이 같은 자신의 다양한 취미활동은 사제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잘 선포하며 목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취미와 건강] 첼로 연주 - 수원 조규식 신부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기도로 사용
신학생 시절 ‘조토벤’으로 불려
행사 때마다 연주 분위기 조성
발행일1993-09-19 [제1872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