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알렉산델은 250년경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으며 아킬라 주교 밑에서 알렉산드리아 교리학교의 교장으로 일하다가 312년 아킬라 주교가 사망하자 그의 뒤를 이어 알렉산드리아의 주교가 되었다. 알렉산델 주교가 당면한 첫 번째 문제는 멜레씨우스 이단이었다. 리꼬폴리스의 주교 멜레씨우스는 박해 때 배교한 신자들에게 참회의 기회를 준 교회의 처사에 반발하여 엄격주의를 표방하면서 테바이데와 리비아와 펜타폴리스 지역의 주교들과 함께 알렉산드리아 총주교좌의 관할권에서 떠나 독립된 자치권을 행사하려 하였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알렉산델 주교를 괴롭혔는데, 니체아 공의회(325년)가 위의 지역들이 알렉산드리아 총주교좌의 관할권에 속한다고 확정함으로써 해결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성자의 천주성을 부인하는 아리우스이단이 318년에 발생하였다. 알렉산델 주교는 먼저 자기 소속사제인 아리우스의 그릇된 주장을 바로 잡아주기 위하여 자부적(慈父的) 사람으로 끈질기게 권유해 보았으나 실패하자 교회의 정통교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318년에 이집트 지역 주교회의를 소집하였다. 이 회의에 참석한 1백여 명의 주교들과 함께 알렉산델은 아리우스와 그의 이단을 추종하는 5명의 사제, 6명의 부제 그리고 2명의 주교를 이단자로 단죄하였다. 그러나 아리우스는 니꼬데미아로 피신해 가서 니꼬데미아의 에우세비우스와 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교회사 학자) 주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단을 계속 전파하였다. 이 문제로 325년에 니체아 공의회가 개최되었으며 알렉산델 주교는 그의 부제 아타나시우스와 함께 니체아 신경을 초안하고 아리우스이단을 전 교회 차원에서 단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한편 324년에 알렉산델은 자기 총주교좌 관구 내에서 발생한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꼴리투스란 사제가 자기 주교와 결별한 다음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제품과 사제품을 주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것은 주교권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교회의 위계질서를 혼란시키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알렉산델은 즉시 이집트 주교회의를 개최하여 그를 단죄하였다. 알렉산델은 328년에 선종하였으며 16년간의 재직기간 동안 여러 이단사상들에 대항하여 정통교리를 수호한 모범적인 사목자였다. 교회는 그의 축일을 2월26일에 지낸다.
저서와 신학 사상
에삐파니우스의 증언(이단론 69,4)에 의하면 알렉산델은 70편의 서간을 저술하였다고 하는데, 아리우스이단에 관한 2편의 서간만 전해온다. 알렉산드리아의 주교회의(318년)에서 아리우스이단을 단죄한 다음 알렉산델 주교는 319년에 알렉산드리아의 총주교좌 관할에 속한 주교들에게 ‘가톨릭교회를 위해 도처에서 봉사하고 있는 친애하고 공경하올 형제들에게’란 사목서간을 보냈다.
그리고 324년에는 알렉산드리아 총주교좌 외의 다른 주교들에게 아리우스이단의 위험성을 알리는 편지들을 보냈는데 그 중에 ‘비잔지오의 주교 알렉산델에게’란 서간만 전해온다. 그리고 그는 여러 편의 강론도 저술하였지만 ‘주님의 영혼과 육신 그리고 수난에 대하여’란 강론만이 전해온다.
위에서 언급한 두 편의 서간은 아리우스이단 연구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여기서 알렉산델은 아리우스이단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하느님은 항상 성부만이 아니셨다. 성부 곧 아버지가 아니셨던 때가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로고스)은 항상 존재했던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에 무(無)에서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씀은 한때 존재치 않았던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성자 곧 아들은 성부의 피조물이며 작품이기 때문에 성부와 본성상 같을 수 없다. 말씀은 우리를 위하여 창조되었을 뿐이며, 말씀은 다만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도구로 사용하셨을 뿐이다” 알렉산델은 아리우스이단을 이렇게 요약한 다음 자신의 주장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사도적 정통 가르침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단의 오류를 논박한다. 하느님의 아들은 결코 피조물이 아니며 무(無)에서 창조된 분이 아닌 점을 분명히 밝히고, 성부로부터의 성자의 탄생은 영원한 탄생이기 때문에 성자께서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다”고 역설한다. 알렉산델은 성부와 성자가 같은 천주성을 지니고 계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요한 10, 30(나와 아버지는 하나입니다)와 14, 10(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십니다) 그리고 요한 1,1:3, 18:마태 3,17:9,27:골로 1,15~17:로마 8,22:히브 1,2이하: 시편 2,7:109, 3:이사 53,8 등을 폭넓게 인용한다. 따라서 ‘말씀’(로고스)은 성부로부터 입양된 양자(養子)가 아니라 본성상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성부와 성자 사이의 신적 부자관계를 특수한 그리고 유일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우리 인간은 덕행과 노력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하느님과 양자관계를 갖게되지만 성자는 본성상 천주 성부와 하나이기 때문에 그 관계는 자연적인 신적관계라고 주장한다. 하느님이신 성자께서 인간이 되셨기 때문에 마리아가 ‘천주의 모친’이 되신다는 주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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