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교본 본문 해설에 들어가기로 하되 편의상 교본 목차 순서를 따르기로 한다.
제1~3장 : 명칭 기원 목적 정신
교본 제1장부터 3장까지는 레지오 마리애가 무엇이며 어떻게 창설되었는지, 왜 레지오 마리애라고 부르며 그 목적과 정신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한마디로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身元)에 대한 내용이다.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The Legion of Mary)는 라틴어 명칭으로서 ‘마리아의 군단’이라는 뜻이다. 교본에 의하면 레지오 마리애는 고대 로마군단(Legio Romae)의 형태로 조직되었으며 그 명칭 또한 거기서 따온 것이다(제1장 1쪽 참조).
레지오의 모체인 ‘자비의 모후회’가 생긴 이래로 대여섯 개의 지단이 생기게 되자 이 신심단체를 표명하는 대표 명칭이 필요하게 되었다. 적절한 명칭을 정하기 위한 첫 모임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자 다함께 9일기도를 바치기로 하였다. 프랭크 더프는 명칭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단체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독특한 명칭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가 죽기 1년 전에 있었던 회견에서 “나는 명칭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어느 날 자정이 넘어 침실로 가면서 내 서재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성모님 초상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나의 뇌리에 레지오 마리애라는 이름이 스쳤다”고 회고하였다. 아마도 그는 학창시절부터 로마 군단에 대한 경외심을 지녔기 때문에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강력한 군대로서 레지오 마리애란 명칭을 생각해낸 것 같다. 그가 9일기도 후의 모임에서 이 명칭을 제안하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때는 1925년 11월이었다.
그 후 그는 명칭에 대해 좀 더 심사숙고 하였으며 교본 부록에 레지오 마리애가 본받아야 할 로마 군단의 정신과 힘의 비결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하였다 (교본 부록1, 440~441쪽 참조).
프랭크는 또한 미사성제를 설명하면서 레지오의 명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언하였다. “갈바리아에는 성모와 함께 로마 군단의 대표자인 백부장과 그의 부하가 있었다… 로마 군인들은 그들의 손으로 희생된 시신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마태 27,54)하고 선언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인류의 어머니께서 갈바리아에서 처음으로 맞아들인 특이한 자녀들이었다. 이리하여 그들은 마리아께서 ‘레지오라는 이름’에 대하여 언제나 호감을 가지시도록 만들었음이 틀림없다”(교본 30장1항 223~224쪽).
1930년도에는 레지오 마리애의 조직 단위를 라틴어 명칭으로 통일하기 위해 기본 단위를 쁘레시디움(Praesidium) 그상급 평의회를 꾸리아(Curia), 꼬미씨움(Comitium), 레지아(Regia), 세나뚜스(Se-natis), 꼰칠리움 레지오니스(Concilium Legionis)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교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레지오란 명칭은 레지오 마리애나 로마 군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천사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우리 주님은 이 ‘레지오’란 말을 당신의 입술에 올리심으로써 거룩하게 하시고 몸소 천사들에게 적용하신 바가 있었다. 곧 당신의 적으로부터 위협을 받으셨을 때 ‘내가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Le-gio)도 넘는 천사들을 보내주실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마태 26,53)고 하셨다”(교본 12장6항 82~83쪽). 그러므로 맨 처음부터 레지오 마리애의 마침 기도문에 성 미카엘과 수호천사들의 도움을 청하는 호소가 수록되었는데 1962년 8월부터 그 기도문을 다음과 같이 고쳐서 사용하고 있다. “성 미카엘과 성가브리엘,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모의 천상 군단, 모든 천사들이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교본 12장6항 81쪽 및 13장 91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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