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자…비자는 한남동에 있는 인도 대사관(단국대 후문 옆. 한남동 버스정류장 하차)에서 받아야 하는데 1개월짜리에서 6개월짜리가 있다. 그러나 한 달 이상의 여행을 계획했다면 6개월짜리 멀티플 비자를 받아야 한다. 사진 2장과 여권 수수료 1만6천원을 가지고 12시30분 이전까지 가서 신청을 하면 다음날로 바로 발급해준다.
2. 항공편…한국에서 수도 델리까지의 직항편이 얼마전 개설되었지만 배낭여행을 꿈꾸는 신분이라면 다소 비싼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태국왕복 항공권을 39만원에(국제학생여행사)구입한 후 방콕에서 인도의 켈커타 왕복 항공권을 약 20만원에 구입하는 것이 더 여행자다운 방법이다.
여행자들의 모임인 세계로 가는 기차에(323-7726)문의하면 위의 방법보다 더욱 싸게 갈수도 있다.
3. 환전·물가…인도돈 1루삐는 우리나라 돈으로 30원 가량이고 1루삐는 다시 1백피아사로 나뉘어진다. 1달러는 25~30루삐이다(공정 환율).
4. 여행코스…내가 여행한 곳은 북인도 델리에서 동인도의 캘커타까지 인도여행 정통 직선 코스이다.
네팔 포카라에서 델리로 들어와 델리~아그자~자이푸르~카주라호~바라나시~캘커타였다.
첫 여행이라면 이런 코스가 좋지만 시간이 더 있는 사람은 동인도의 시킴주의 강토크와 다아질링까지 가보는 것이 좋다.
인도정부 관광국(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55번지 동일빌딩 4층)으로 요청하면 인도 관광자료들을 우편으로 보내준다.
5. 숙소…■ 캘커타=하우라 기차역에서 택시로 20여분 거리에 수더르 스트릿이라는 곳에 여행자 숙소가 집중되어 있다. 그 외에 구세군 여관은 인도박물관 우측 옆에 있는데 도미토리 20루삐로 세계 배낭족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여관이다.
■ 바라라시=고돌리아까지 와서「요기롯지」라는 숙소를 물으면 쉽게 알 수 있다. 도미토리 20루삐로 식당과 세탁까지 겸비하고 있어 편리하다. 또 하나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구미코 하우스’는 가지 말 것. 행색이 지저분한 일본인이나 깨끗하더라도 한국인이라면 문전박대를 하니 피하자.
■ 카주라호=내가 머문 곳은 아씨 레스토랑 뒤편에 있는 나트라즈 호텔로 싱글 30루삐. 주인이 친절하고 좋다.
■ 아그라=아그라 유스호스텔(아그라역에서 릭샤로 10루삐)은 아침 포함해 도미토리 29루삐로 깨끗하고 온수도 나온다. 그러나 손님이 적고 타지마할에서도 멀다. 핑크호텔은 타지마할 정문 앞에 있고 주인이 친절하지만 도미토리가 없고 모두 싱글뿐이다.
■ 델리=가장 유명한 링고 게스트 하우스(뉴델리 중앙역에 릭샤로 10루삐)는 도미토리 50루삐로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지만 주인은 한국인을 좋아하고 아주 친절하다.
그 외에 올드델리의 시장 골목인 파하르간지라는 곳에는 싱글 60~70루삐의 숙소가 많다.
6. 교통편…인도처럼 기차망이 잘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비록 연착시간이 길고 천천히 달리긴 하지만 시골마을까지 구석구석 연결시키고 있다.
버스는 예약이 필요없지만 기차는 예약을 해야 앉아서 갈 수 있다. 우선 역의 예약창구로 가서 그곳에서 예약신청서를 받아 이름, 나이, 국적, 목적지, 타고 싶은 시간의 기차이름을 적으면 컴퓨터에서 찍힌 표를 내어준다.
다른 곳은 기차로 연결되지만 부다가야와 카주라호는 반드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7. 기후…인도는 땅이 넓어 기후도 제각각이다. 2월의 델리는 침낭이 필요할 정도로 싸늘하지만 카주라호는 따뜻하고 캘커타는 선풍기 없이는 못산다. 3~5월의 인도는 살인더위이고 6~8월에는 우기이다. 인도 여행은 10월에서 2월까지가 가장 적당하지만 날씨쯤이야 젊음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8. 음식…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숙소근처에 가면 토스트나 볶음밥, 피자 등을 팔기 때문에 꼭 인도 음식이 아니더라도 먹을 게 많다. 그러나 인도에 온 이상 탈리(인도의 정식)를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밥에 짜파티, 카레, 야채 등을 섞어서 한 접시 가득 담아주고도 값은 고작 3백원 정도.
9. 주의사항…내가 만난 인도 친구들은 가톨릭 신자인 나를 이해해 주었지만 그래도 인도에서는 종교에 관한한 조심해야 한다. 또 일본어를 말하며 친절을 베푸는 인도인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후 9시 이후로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고 나가더라도 두 명 이상이어야 한다. 여성들은 필수품을 한국에서 사가지고 가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인도 남성들을 보고 웃으면 안 된다.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고 오해를 해서 소동이 벌어진다.
인도인들은 순수하고 착하다. 더럽다고 경계해서는 안 된다.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인도에서 사랑받을 수 있다.
[구미리내의 인도이야기/유구한 대지 인디아를 가다] <13ㆍ끝> 인도 배낭여행 가려는 이들에게 (하)
10월~2월 호기 기차편 이용 편리
종교적 대화 신중 밤시간 외출 위험
발행일1993-08-29 [제1869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