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강간발생률이 1위인 것은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 안에서 특별히 차별대우를 받아서가 아닙니다. 오래된 군사정치에서 만연된 폭력정치가 사회전체에 뿌리 내리고 있어 이것이 성폭력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고 있는 한우섭(데레사·서울 발산동본당·39세)씨는 성폭력의 주된 원인이 여성을 비하하는 풍조에서 오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폭력적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매 맞는 아내를 위해 시작된 한국 여성의 전화가 80년대 중반, 강간 성폭력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성폭력 전반에 걸친 상담과 이로부터 피해 받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폭력 특별법 제정운동을 전개하는데 한씨는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녔다.
강간을 당한 여성이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범죄행위가 성립되지 않는 게 우리나라 법의 현실에서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성폭력특별법 제정운동이 현재 여성의 전화 뿐 아니라 여성운동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씨는 “법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법제정과 함께 이 사회를 평화적인 분위기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여성뿐 아니라 국민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인대회와 권투시합을 하지 않는 스웨덴이 강간 등 성폭력 발생률이 제일 적은 것을 볼 때 폭력문화와 성을 자극시키는 퇴폐 향락문화의 청산이 성폭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여성운동단체에 관련된 사람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한우섭씨는 “이 사회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톨릭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사회에 만연된 강간, 성폭행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소홀한 것 같아 앞으로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