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가 10월 3일 개막했다. 이번 주교시노드는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주교시노드의 의제는 시노드 사무처가 지난 5월 발표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 의안집’에서 엿볼 수 있다. 의안집은 교부들이 젊은이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식별이 필요한 문제들을 ‘해석’하며, 따라야 할 사목 방향과 내려야 할 결정을 ‘선택’하도록 이끄는 구조로 작성됐다. 이번 주교시노드의 목적은 현대의 모든 젊은이가 사제직, 수도생활, 혼인 등 자신의 고유한 성소를 발견하도록 돕고 성덕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 있다.
주교시노드는 지역교회의 사목자인 전 세계의 주교들이 교회의 중대사를 논의하고 교황에게 자문할 목적으로 소집되는 회합이다. 정기총회는 3년 주기로 열리며, 필요에 따라 임시총회와 특별총회가 열리기도 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가정’을 주제로 각각 임시총회와 정기총회가 열렸으며, 내년에는 ‘아마존’을 주제로 특별총회가 열린다.
한국교회에서는 교황 임명 대의원으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주교회의 대표로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와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참석했다. 또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의 권미나 수녀(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학생상담센터장)가 세계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 초청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주교시노드는 교황이 의장을 맡으며, 사전 발표된 의안집 내용을 중심으로 주교들이 지역교회 현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그룹 토의 등이 이어진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시노드 사무처는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다. 최종 보고서의 각 항은 시노드 교부들의 표결에 부치며, 2/3 이상이 찬성한 문항들만 최종 보고서에 수록된다.
교황은 시노드 주제와 결정사항에 대한 교황의 성찰과 사목 방향을 담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8일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를 발표해 교황의 승인 아래 주교시노드의 최종 보고서를 교회의 공식 가르침인 통상 교도권의 일부로 인정하게 했다. 따라서 주교시노드 후속 권고가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예컨대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2016년)은 가정을 주제로 한 2015년 주교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 후속 교황 권고였다.
한편 주교시노드 기간 동안 교회 안팎으로 주목할 만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10월 14일에는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주교시노드를 제정한 바오로 6세 교황, 이탈리아 청년 눈치오 술프리치오 등 7명의 복자를 성인 반열에 올리는 시성식이 열린다. 또 10월 중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