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교구와 인천교구 생태환경 보전 관계자들이 9월 9일 제주 서귀포시 하논성당 터에서 협약식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교구와 인천교구가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9월 9일 오후 2시 제주 서귀포시 하논성당 터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교회에서 교구 간 환경·생태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교구에서 환경사목위원, 가톨릭환경연대 운영위원, 녹색기행 성지순례단 등 40여 명, 제주교구에서 생태환경위원회 임원, 제주순례길 해설사 등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협약식은 미사(하논성당 터 돌계단), 업무협약서 서명·교환, 하논성당길(하논성당 터-면형의 집-서귀포성당) 탐방 순으로 진행했다.
협약서에는 이번 협약의 목적을 ‘각 교구민들이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조성해 환경의식을 깨우침과 동시에 사회복음화를 이루며, 또한 두 교구가 보유한 자원과 정보역량을 활용해 함께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제주교구 허찬란 신부(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와 인천교구 정성일 신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가 교구장을 대신해 서명한 협약을 통해 양 교구는 ▲환경회칙 「찬미받으소서」 실천운동 ▲양 교구 주관 생태환경 행사 참여 ▲생태환경 보전 운동에 연대와 협력 ▲교구 내 기관 및 시설의 상호 활용 협조 등에 힘쓰기로 했다.
제주교구와 인천교구가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양 교구 모두 바다와 밀접한 생활환경과 공항 및 해상교통의 발달로 관광객 등 이동인구가 증가하는 비슷한 선교여건을 갖추고 있는 교구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양 교구는 무분별한 지역개발에 대비해 교구 간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에서는 매해 제주도에서 녹색기행 성지순례단을 운영하던 중 2017년 5월 국내 유일한 마르형 하논 분화구를 복원한다는 이유로 물을 채워 호수를 조성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난개발로부터 생태환경을 올바로 보존하기 위해 양 교구 간 협력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날 협약에 이르렀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