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를 입양하기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남의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를 데려와서 키워보니까 왜 좀 더 일찍 아이를 데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이젠 집안이 가득해 보이고 힘이나요”
아이가 없다고 가정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집안에 아이가 없을 때는 늘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는 김인호씨 가족.
김인호(운전기사·36세)씨와 유정순(34세)씨 부부에게 지난해 2월 명규가 입양되면서 이들 부부에게는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행복감이 넘쳐 보였다.
운전기사로서 별 어려움 없는 삶을 꾸려왔지만 아이가 없어 항상 무거운 분위기였던 이들 부부는 91년 10월경에 방영된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성가정 입양원 소개 프로그램을 보고 결혼 후 7~8년간 기다려왔던 아이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고 성가정 입양원을 통해 아이를 데려 오기로 결심하게 됐다.
생후 20일 만인 명규를 데려온 이들 부부는 곧바로 호적에 입적시키고 지난 2월에는 온 가족들이 축하해주는 가운데 돌잔치도 벌였다.
“될 수 있으면 명규가 우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처럼 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에요. 그렇지만 친자식처럼 키워 보겠다는 우리의 마음을 명규가 커서 알게 되면 이해해 주겠지요”
감추거나 드러내 놓지 않고 자연스럽게 명규를 키워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살겠다는 김인호씨 부부는 “명규를 입양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명규와의 정이 들었다”며 아빠의 무릎에 앉아 재롱을 떠는 명규의 볼에 연신 얼굴을 비벼댔다.
“더 이상의 아이는 원하지 않아요. 명규만을 훌륭하게 잘 키워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할 작정입니다.” 김인호씨 부부는 비록 큰 부자는 아니지만 두 사람의 정성과 사랑으로 명규를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