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천주교회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한 권에 정리한 책이 나왔다.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소장 김정환 신부)가 최근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펴냈다.
방상근(석문 가롤로) 내포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이 집필한 이 책은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 진행된 연구 성과들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처음 한국 천주교회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개설서 성격을 띠고 있다.
그간 고(故) 유홍렬(라우렌시오) 박사의 「한국 천주교회사」(1962) 등 한국교회사 관련 책자들이 여러 권 출판된 바 있지만 너무 간략하거나 혹은 세분돼 보기가 어려웠다. 또 연구 성과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김정환 신부는 “이번 책은 이런 그간의 난점들을 극복한, 아주 오랜만에 서술된 한국 천주교회사 입문서”라고 발간 의의를 밝혔다.
특별히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역사 및 고문서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한국교회사에 천착해 온 필자의 관록과 역량이 배어있는 책으로 눈길을 끈다. 방 위원은 서술하는 과정에서 정하상 성인의 어머니인 성녀 유 체칠리아의 이름이 유선임(柳仙任) 이라는 기록을 「승정원일기」(1839.9.7.)에서 찾아냈다. 유 체칠리아 성녀는 지금까지 이름이 드러나 있지 않았고, 순교 때 나이도 79세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방 위원은 「승정원일기」를 통해 성녀가 1839년 순교 당시 83세였고, 이름도 유선임(柳仙任) 임을 밝혔다.
책은 크게 제1부 ‘한국 천주교회의 시작’, 제2부 ‘대목구의 설정과 시련 속의 발전’, 제3부 ‘개화기의 한국 천주교회’ 등 3부로 구성하면서 작게는 11개 장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
연구소 측은 이번 책의 최종 목적을 “청소년을 위한 한국 천주교회사 발간”이라고 밝혔다. 2년 전, 중고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국교회사 책 출판 계획을 세웠지만 대중적 개설서가 없는 상태에서 청소년 대상 책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책의 서술 시기가 1910년까지 한정돼 있어 일제강점기와 현대 역사는 다루지 못했다.
전국 교회 서점과 인터넷에서 판매 중이다.
※문의 041-362-5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