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의학의 길을 선택했던 의사 부자(父子)의 사랑이 5명의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꽃으로 개화됐다.
가톨릭 의과대학을 지난 3월 졸업하고 강남 성모병원 인턴장으로 재직중인 음태인(25·비오·서울 길음동본당)씨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그의 아버지 음두은(소아과 원장·가톨릭의대 제4회 졸업)씨는 아들의 장기를 고통중에 있는 황자들에게 모두 기증, 5명의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받도록 허용하는 사랑을 베풀었다.
음태인씨의 장기를 제공받아 건강을 되찾게 된 사람들은 간을 이식받은 이종영씨(30세)를 비롯 신장 이식받은 황은정씨와 이무영씨, 각막이식자 진영희씨, 박병화씨 등 5명으로 22일 오후에 수술에 들어가 23일 오후까지 각 병원 스텝진으로 구성된 장기 이식팀에 의해 수술을 완료, 현재 회복중에 있다.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승화한 음태인씨는 6월20일 새벽 5시경 영동 고속도로 원주 부근에서 승용차 운전중 5톤트럭과 추돌, 21일 가톨릭 중앙의료원 뇌사판정위원회에 의해 뇌사판정을 받았었다.
음태인씨는 87년도에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한뒤 가톨릭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 올해 졸업을 한 뒤 강남 성모병원 인턴장을 맡아왔으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 집안의 영향으로 학교생활과 신앙생활 모두 모범을 보여왔다.
뇌사상태에 빠진 자신의 외동아들의 장기를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선뜻 기증한 음태인씨의 부친 음두은씨는 “아들이 이루려고 했던 꿈을 이루는 길은 고통중에 있는 다른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귀중한 생명의 수호에 헌신하기 위해 노력했던 태인이의 뜻이 하늘에서나마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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