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8월 2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3차 정기회의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사형 집행을 마지막으로 20년 넘게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법률상 사형제도는 유지하고 있고,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들은 존재한다. 인권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을 더디게 하는 사형제도를 우리 사회에서 존속해야 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위원장 배기현 주교, 이하 사폐소위)는 8월 23일 오후 5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활동내용을 나누는 제3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사폐소위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사형폐지국가로 나서는 데 힘을 더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8월 7일부터 주교회의 누리집에 교재 PDF, 동영상, 학습 PPT 등을 통해 온라인 배포를 시작한 ‘사형제도 폐지 토론을 위한 교사용 자료집’의 홍보와 배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료집은 일선 교사들의 신청 추이를 살펴 배포하고,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실제 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곳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본지에서 출간한 「사형제도에 반하여」(로베르 바댕테르 지음/367쪽/1만5000원)의 추후 배포 계획도 논의했다.
또 10월 31일 예정됐던 세미나 콘서트를 10월 10일 토론회로 변경하고 세계사형폐지의 날 기념식과 함께 진행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진전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생명의 존엄성을 알리고 사형제도 폐지를 기원하기 위한 ‘평화를 말하다! 생명을 노래하다! 생명 이야기 콘서트’ 개최에 관한 논의도 진행했다. 콘서트는 11월 23일 오후 7시30분 인천 송림동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홀에서 열 계획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사형제도 폐지를 우리나라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입법에 관한 안건들도 살폈다. 사형폐지 특별법 입법을 위한 활동 방향을 공유했으며 추후 사형폐지 특별법 입법 청원 전국 서명운동에 관한 기초적인 계획들도 수립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