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본당(주임 임덕일 신부) 김평준(디모테오·84) 전순희(마리아·78)부부가 일생동안 모아온 시가 20억이 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96번지 소재 필지1백97평을 청담동본당 교육관 건립기금으로 봉헌했다.
80평생을 한결같이 교회에 봉사해온 김평준 할아버지 부부는 평소 온화하고 검소한 생활태도로 청담동본당 신자들로부터 존경받아 왔다.
1951년부터 지난 61년까지 10년간 청담동 공소 제5대 회장직을 맡으면서 교회 일선에서 활동해온 김평준 할아버지는 지역 복음화와 공소운영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재산을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은 보기 드문 이로 칭송받아 왔다.
“김회장 내외는 공소확장과 선교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당시 돈으로 10만원짜리 뭉치를 서슴없이 내놓기도 하고 궂은일도 도맡아 하셨지만 호화호식이나 허툰 곳에는 돈 한 푼 안 쓰시는 냉철한 분이셨다”는 주위사람들의 말 그대로 김평준 할아버지 부부는 재물을 낭비하지 않고 유용하게 써왔다.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수백평의 금싸라기 땅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입식 조리부엌조차 없는 단칸방에 단둘이 살면서 신앙생활에만 전념해온 김평준 할아버지 내외는 76년 청담동 성당건축시에도 현시가로 20여억 원에 달하는 압구정동 땅 1백9평을 봉헌해 신자들을 놀라게 한바 있다.
서울 청담동본당 선교 1백주년 기념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동참하고파 하던 김평준 할아버지 내외는 남은 전 재산을 본당 교육관 건립기금으로 봉헌하기로 결심하고 5월초 본당 주임 임덕일 신부와 상의 청담동 필지 2백여 평을 기증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내려주신 재산을 잘 사용한 후 그분께 되돌려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결코 자랑할 것이 못 된다”고 겸손해한 김평준 할아버지는 “보잘것없는 노부부를 여생동안 청담동본당 신자들이 돌봐준다 하니 오히려 송구스럽다”고 민망해했다. 오랜 고질병으로 굽어진 허리와 아픈 무릎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청담동성당을 찾는 김평준 할아버지는 오늘도 자신의 가장 큰 소망인 성체를 모신 후 마감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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