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자유로이 선교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인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진 제랄드 신부(Gerry Wilmsen)가 대학교수들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0년 9월부터 중국 후베이대학에서 영어강사로 교편을 잡고 있는 진 신부는 소탈한 성격과 격없는 그룹 대화식 강의로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하다.
2백여 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주당 16시간 교양영어 수업을 강행군하고 있는 진 신부가 한국어 강의를 맡게 된 것은 유창한 그의 한국어 실력 때문.
억압된 공산사회에서 코 큰 서양사람이 영어강의를 한다는데 호감을 갖고 있던 교수들과 학생들이 진 신부가 ‘남조선’에 살았다는 것을 알고 한국어 강좌 개설을 간청해 온 것이다.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의 설립동기에 부응하듯 남달리 중국 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진 신부는 60년초 사제서품 직후 한국에 파견, 30여 년 간 춘천교구 묵호, 서석본당과 제주도 서귀포본당, 서울 신정동본당 부산교구 등지에서 일선 선교사로서 한시도 쉬지 않는 복음적 열성을 보여주었다.
한국교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국선교의 꿈을 버리지 못했던 진 신부는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홍콩지부의 중재로 영어강사를 찾고 있던 중국 후베이대학에 교편을 잡아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꿈을 이뤘다.
중국에 입국한 후 한국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쌓이던 중 뜻하지 않게 한국어 강의를 요청받고 기꺼이 수락한 진 신부는 영어강의보다 한국어 수업에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한다.
현재 진 신부가 갖고 있는 유일한 한국어책은 한영사전뿐.
“변변한 한국어 교과서 한 권조차 준비돼 있지 않지만 교단에서 미래 중국교회의 모델이 될 한국을 가르친다는 자긍심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진 신부는 “한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선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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