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이 점진적으로 성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통일은 결코 점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갑작스럽게 불시에 성취될 것입니다”
6월20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만난 북한선교후원회 1회 회원 임학권씨(바실리오·68세·대구 성누가의원장)는 최근의 한반도 주변과 국제정세를 감안한 자신의 통일에 대한 견해와 북한선교후원회 및 한국교회가 추진해야만 하는 통일사목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동구 공산국가와 구소련의 붕괴 등을 실례로 든 임씨는 “북한도 루마니아 차우체스쿠 정권처럼 하루아침에 멸망하고 말 것”이라면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날에 은밀히 성취될 것이므로 깨어 기다리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방동이가 현재 48세이므로 북한에서 숨어서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이라고 가정할 때 북한에는 신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한 임씨는 “칼기 폭파범 김현희가 가치관의 혼란을 신앙으로 극복한 것처럼 통일이 되면 신앙인들이 가치관의 붕괴로 혼란에 빠진 북한의 동포들을 신앙으로 감싸줘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기금조성이 필요하다는 임씨는 한국교회가 1년에 1회씩 봉헌금의 전액을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에 납부하거나 각 교구 예산의 5%를 선교기금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북한에 파견될 성직자나 수도자의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밝힌 임씨는 “교구 사제 중 북한 선교를 희망하는 사제를 모집하거나 북한에 연고가 있는 신학생을 북한교구 소속으로 모집해 북선위에서 뒷바라지하는 등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지학순 주교가 북한을 방문해 동생을 상봉하는 장면을 보고 자신도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으나 이내 절망하기도 했다는 임씨는 “최근의 여러 가지 상황이 머지않아 통일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밝히면서 일전에 북한에서 일어난 신의주 민중봉기가 통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말했다.
1947년 월남, 고향 평양을 떠난 지 벌써 46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임씨는 “통일이 되었을 때 건강이 허락한다면 평양에 의료시설을 개설해 의료를 통한 선교의 역군으로 여생을 불태우고 싶다”고 하루빨리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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