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계도 많이 느꼈지만 기쁘고 행복했던 생활이었습니다. 아마 귀국하고 나면 더욱 아쉬움이 남을 것만 같군요”
프라도 사제회 양성담당 신부로 17년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영진(올리비에·56·프랑스인)신부. 바쁜 탓에 지금은 아쉬움을 느낄 여유마저 없다는 그는 “각 주교님들과 한국 친구들의 깊은 관심과 배려로 프라도회도 큰 발전을 했고, 한국생활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 신부는 76년 9월, “한국에서 프라도회 사제양성을 위해 힘써 달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으로 한국에 와, 도림동 구로동 독산동 종로성당 등지에서 사목활동을 하면서 노동장년회 지도신부로 일해 왔다. 물론 주된 소임은 프라도회 한국인 사제를 양성하는 일이었다.
프라도 사제회는 ‘복음적 삶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사제 스스로 가난하게 살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려는’ 재속 사제회. 많지는 않지만 현재 프라도회 사제는 전국에 27명이 있고, 신학생·사제들의 관심도 차츰 늘고 있다고 오 신부는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상황을 “매우 걱정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을 도움이나 자선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교회의 일원으로, 때론 ‘신앙의 스승’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나아가 스스로 가난을 택함으로써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는다.
오 신부는 귀국 후 본국인 프랑스에서 국제 프라도 사제 양성회 지도신부로 활동할 예정. 6월24일 출국을 앞두고 20일 구로성당에서는 오 신부 환송미사와 환송식이 열린다. (02)861-4776, 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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