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언어가 있을까 또, 얼마나 많은 문자가 사용되고 있을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방언까지 다 합해 약 4천여 개에 이르고 있으며 문자로 표기하고 있는 문자언어는 크게 2백여 개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언어를 연구하기 위해 유독 성서 수집을 고집, 비교언어학의 자료로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할아버지대부터 독실한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성장, 평소 성서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김동소 교수(효성여대 국어학)가 바로 그 주인공.
대구 두산본당 신자인 김 교수는 어려서부터 우리말 성서를 읽은 이래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어·일어 성서를 접했고 대학시절에는 지금 소장하고 있는 원어성서의 대다수를 수집할 정도로 성서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매일 가족과 함께 성서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김 교수는 3백여 종(방언 포함), 5백여 권에 달하는 원어 성서를 소장하고 있다.
“각국 성서를 수집하면서 국어학에 흥미를 갖게 됐고 전공을 국어학으로 결정한 것도 성서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는 김동소 교수는 비교언어학이 주전공으로 이 연구방법론의 자료로 성서보다 더 좋은 자료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류역사상 이렇게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오랜 시간 인류에게 읽혀진 베스트셀러는 성서뿐이기에 성서는 더 할 수 없는 좋은 비교언어 자료”라는 김 교수는 얼마 전 몽골어로 된 성서를 수집하게 돼 학계에 알리게 됐다며 “이렇게 귀중한 책자를 구입할 때는 마치 금은보화를 얻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성서는 대부분이 가톨릭 성서로 개신교 성서와 신약은 27권으로 같고 구약은 제2경전이라고 분류하는 7권을 포함, 46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개신교보다 성전(聖傳)을 중시하는 가톨릭의 특성상 천주교 성서는 수집이 훨씬 어려웠다고 전한다.
“여행할 때 수집하기도 하고 외국을 방문하시는 분이 주위에 계시면 부탁드리기도 해 주로 수집한다”는 김 교수는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등 세계 주요언어로 된 성서는 거의 수집했으며 30여 종의 인도어(방언 포함) 성서와 아메리카 인디언 성서, 아프리카 여러 언어 성서도 있다.
특히, 그가 가장 아끼는 소장품중의 하나인 몽골어 성서는 세계 유일본으로 성서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19세기 중반 몽골어 자료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 성서는 18C 프랑스 예수회소속 루이드 쁘와르 신부가 중국 선교사로 활동할 때 몽골인들을 위해서 몽골어로 번역,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찍어낸 것으로 아직 몽골어 학회에 조차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독일인 사업가로부터 어렵게 구입, 전달출 신부 회갑기념 논집인 「동양문고장 만주문어 성서고본 연구」에 발표, 학계에 알리기도 했다.
앞으로 대구방언으로 된 성서를 제작 발간하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털어놓는 김 교수는 “천주교 신자들이 개신교 신자에 비해 너무도 성서를 읽지 않고 있다”며 성서를 올바르게 이해해 바른성서 읽기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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