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삼석 주교(요셉·62)가 부산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바오로·65)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고, 8월 18일 교구 총대리인 손 주교를 교구장 서리에 임명했다.
손 주교는 2010년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주교품을 받았다. 손 주교는 이에 앞서 1982년 사제수품 후 부산 전포본당 주임과 필리핀 마닐라 동아시아사목연구소 수학 등을 거쳐 교황청 우르바노대에서 성서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주교품을 받기 전까지 16년여간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과 신학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주한 교황대사관(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은 18일 오후 7시(이탈리아 로마 시각 낮 12시) “교황께서는 교회법 제401조 2항에 따라 황 주교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시고, 공석이 된 부산교구장의 권한을 수행할 교구장 서리에 손 주교를 임명하셨다”고 발표했다.
교회법 제401조 2항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가 건강 악화나 그 밖의 중대한 이유로 자기 직무를 수행하기에 덜 적합하게 되면,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간곡히 권고된다.”
한국교회에서는 2010년 의정부교구장으로 착좌한 이기헌 주교가 신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임명 전까지 군종교구장 서리를 맡은 사례가 있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도 2016년 전임 교구장 최기산 주교 선종 당시 교구장 서리로 임명됐었다.
제4대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2006년 주교품을 받고 교구장좌에 착좌, 지난 11년간 교구장직을 맡아왔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황 주교는 교구장 서리 임명 발표 직후 낸 서한을 통해 “이 임명날짜로부터 부산교구 교구장의 모든 권한과 직무를 손삼석 주교님께서 수행하신다”고 말하고 “그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 하신 교구 공동체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퇴임 관련 행사는 없으며 서한으로 인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부산교구는 현재(2017년 12월 31일 통계 기준) 본당 124개, 신자 45만4890명, 주교 2명, 사제 356명 등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부산·울산광역시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와 김해·밀양시 일부를 관할한다.
■ 교구장 서리(Apostolic Administrator)는
교구장 주교의 사임, 이동, 선종 등으로 주교좌가 비지만, 신임 교구장이 임명되지 않았거나 교구장직을 자동 승계할 부교구장이 없는 경우 임명된다. 교구장 서리는 교회법상 교구장 주교와 동등하며, 보좌주교 또는 유관 교구장 주교 등이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