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우촌 양로원 농어촌 산간벽지 공소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이들을 몸소 찾아나서 가전품 등의 수리봉사는 물론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의 숨은 일꾼이 있어 지역사회의 칭송을 받고 있다.
‘천주교 마·창 기술봉사단’ 회장을 맡고 있는 마산교구 창원 중동본당 전부학씨(피델리스·42세)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17명의 회원과 2명의 후원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천주교 마·창 기술봉사단을 이끌며 은밀히 봉사해온 전씨의 선업은 지역민에게 점차로 알려져 6월9일 창원 KBS1 TV의 ‘지방시대’에 방영되기까지 했다.
전씨가 천주교 마·창 기술봉사단을 조직, 이끌어오게 된 동기는 91년 5월 경남 산청소재 나환우촌인 성심원을 방문했을때 가전제품이 고장나도 나환우촌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기술자의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애절한 상황을 목격하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2개월간 봉사자를 모집한 전씨는 7월에 5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성심원을 방문, 매달 1회씩 8개월간을 수리봉사했으며 점차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이 늘어가게 됐다고 한다.
92년까지 진주 프란치스코의 집, 마산 결핵 요양원, 삼랑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 고성 예수의 작은마을 등 주로 시설 중심으로 활동해온 전씨는 올해부터 벽지의 공소를 돌며 봉사해오고 있다.
창원군 농촌지도소 지도사로 근무하고 있는 전씨는 “처음 봉사를 시작할 당시 공무원의 봉급으로 활동비를 조달하기가 빠듯해 성체조배를 하며 주님께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어느 날 후원자가 자발적으로 나타나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줬다”면서 “희생과 봉사하는 이들의 숨은 손발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전씨의 부인 진향년씨(세실리아·39세)도 기술봉사단의 회원으로 가입, 시설에 수용돼 있는 이웃에게 이발은 물론 노인들의 손발톱을 깎아주는 등 헌신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어 주위로부터 ‘부창부수’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새벽부터 어김없이 나와 봉사하려는 회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어느새 조직은 와해되고 말았을 것”이라는 전씨는 “활동소식을 듣고 봉사하려는 이들이 하나씩 늘어날 때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학생시절 아마추어 권투선수 생활을 한 전씨는 싸움을 자주하던 생활을 청산하고자 73년 가톨릭으로 개종해 지금까지 매일 성체조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으며, 영세 후 지금까지 꾸준히 레지오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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