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차 세비야 세계 성체대회를 세상에 내어놓은 한 사람의 산파, 미구엘 로만 몬시뇰(58세).
세비야 성체대회 준비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지난 3년간 제반 준비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실무 사령탑 로만 몬시뇰은 쏟아지는 일과 그 일로 인한 고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면서 평신도들과 그 기쁨을 나누어온 멋진 사목자이다.
“이번 세계 성체대회가 세비야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의 신자들이 신앙의 친교 속에서 성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문을 여는 그의 표정과 자세는 아예 ‘문이 없는’ 그의 집무실만큼이나 한없이 열려있는 듯 했다.
-세비야 세계 성체대회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신은 무엇이며 그동안 성체대회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왔는가?
▲그리스도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성체의 중심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전례로써 거행하는 성체와 ‘생활하는’ 성체간의 일치를 의미한다. 즉 성체신심과 인간의 사랑의 유대가 기본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이 이번 성체대회의 강조점이며 교육의 요점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성체대회의 실천운동이 있는가. 삶으로써 성체를 강조하고 실천하기 위한 생활운동 같은 것 말이다.
▲우리는 세비야 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연대성 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 첫째가 ‘인간은 서로 나눌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즉 인종이 다르거나 소외된 이들을 맞아들이는 기구를 돕는 운동이다. 둘째는 기아 낙태 등 위협받는 생명을 돕는 운동이며 셋째는 제3세계를 지원하는 운동이다.
다음은 무주택이나 실업 등 그릇된 발전징표에 대한 도움과 노인들을 돕는 운동이 있다. 끝으로 에이즈나 마약 알코올 등 중독자들을 한사람의 인간으로 회복시키는 일들이다.
-이번 성체대회의 절정이라 할 대미사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가. 한국은 지나치게 보편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성체대회는 보편교회의 것이다. 그러나 세비야에서 열리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보편교회와의 일치를 염두에 두고 세비야교회의 신앙이 어떻게 토착화 될 것인가, 또는 되었는지 보여줄 것이다. 세비야교회 신자들의 성체신심은 남다르다. 성체 장엄미사를 통해 우리가 13세기부터 이어져온 성체신심과 사랑의 실천 방안 및 전통을 모두 보여주고자 한다. 아울러 성모마리아의 무염시태에 대한 신심의 표현으로 장엄미사 때 성모무염시태상을 제대에 배치할 예정이다.
-큰일에는 반드시 어려움이 따른다. 성체대회 준비기간 중 무엇이 가장 어려웠는가?
▲일이 많다는 것이 어려움이었다면 그것은 곧 기쁨이기도 했다. 나는 세비야 세계성체대회 준비 실무책임을 맡으면서부터 모든 일을 기쁨 속에 처리 하고자 했다.
많은 협조자들이 내가 원하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게 했다. 우린 한가족처럼 일했고, 아울러 기쁨만이 있었다,
-제44차 서울 세계 성체대회를 어떻게 보았는가? 소감을 듣고 싶다.
▲서울 세계 성체대회에 참가한 것은 내 일생 최대의 영광이었으며 한국교회의 역동성, 성체신심을 목격한 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었다.
나는 동방을 밝혔던 횃불이 젊은 교회로부터 전통의 교회로 넘어왔으며 그것이 이번 세비야 성체대회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