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과거와 미래를 잇는 희망’ 주제로 교류 모임 개최
기도 안에서 한일 청년들 친교와 일치 다져
양국 교회 순교사 배우고 신앙 관점에서 역사 조명
매년 번갈아 가며 열어

8월 12일 천안 목천성당에서 봉헌된 교중미사 중 한일 청년 대표들이 한반도와 일본 지도가 그려진 표어를 들고 입당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의 눈으로 양국 과거사를 살피고, ‘순교’라는 공통의 교회 역사를 바탕으로 양국 간 화해와 평화 실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한국공동체(대표 모니카 지루가, 이하 선교회)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희망’을 주제로 8월 10~15일 대전교구 천안 목천성당과 대전 일대에서 한일청년교류 모임을 개최했다.
양국 청년들이 신앙과 우정을 나누며 두 나라가 지나온 아픔의 역사를 넘어 미래를 향한 희망을 펼치도록 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2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모임은 하느님과 기도 안에서 한일 청년들이 신앙과 역사, 문화, 선교의 의미를 나누고 친교와 일치를 이룬 시간이었다.
청년들은 모임 동안 ‘사랑하고 기뻐하여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역사’ 등 소주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신앙인의 소명을 되새겼다.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하느님의 시선으로 한일 역사를 조명한 청년들은 대전교구 서산 해미성지를 순례하며 양국 교회 순교 역사를 배우고 순교자들의 믿음을 배웠다. 또 목천본당 어르신 가정 방문과 대전 지역 홈스테이 등을 통해 한국의 가족 문화를 체험했다. ‘문화교류 토크쇼’를 열어 ‘신앙’과 ‘인생’의 관점에서 현대 젊은이들의 고민도 나눴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8월 12일 목천성당을 찾아 미사를 주례하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강론에서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의 가치’를 강조한 유 주교는 “말씀이라는 공통점 안에서 한일 관계라든가 세상이 만든 경계는 중요성을 잃는다”며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계명을 따라 모든 것에 앞서 사랑하고 말씀에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일본 도쿄에서 참석한 사사키 안나(28)씨는 “한일 청년들이 만나 신앙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하고 “‘함께’ 형제애를 쌓아 나가는 과정에서 과거의 아픔들이 씻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선교회 측은 “앞으로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가며 모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